“세젤멋 프로게이머 탄생!?”
‘저글러스:비서들’ 이원근이 ‘대기업 이사’와 ‘중이병 중딩’간의 유치한 신경전이 오가는 ‘현피 맞대결’을 펼친다.
이원근은 KBS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스토리티비)에서 YB애드 스포츠 사업부 이사이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천재와 바보 사이를 넘나드는 ‘반전매력’을 지닌 황보家의 ‘문제적 반항아’ 황보 율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특유의 해맑음과 능청스러움으로 남치원(최다니엘)에게 철썩 달라붙어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는가 하면, 자신의 새로운 비서 왕정애(강혜정)를 남몰래 챙겨주는 ‘다정다감한 보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원근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철부지로 보이지만 그 속에 남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겸비,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극중 윤이와 심란한 대화를 나눴던 치원이 율에게 관심과 간섭의 차이점을 묻자 “일단, 관심은 좋아하는 사람 간에 주고받는 거. 간섭은... 부모 자식 간에 주고받는 거. 쉽네”라고 간단하게 정의를 내려 치원을 황당하게 만들었던 터. 그러나 율은 이내 치원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방 구했어요?”라며 꼬치꼬치 캐물어 치원의 화를 돋운 후 “이렇게 느끼면... 간섭!”이라고 말하더니, “우리 남상무님 혹시 어디 싸구려 여관방 전전하고 계신 건 아닐까... 걱정과 애정의 마음으로 묻는 내 입장에선... 관심! 오케?”라고 두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내는 모습으로 치원을 놀라게 했다.
또한 치원에게 백문백답 부적 값을 받아내던 중 비서로서 윤이를 탐내던 율은 자신의 새로운 비서 정애를 “지금 왕비는 뭐랄까... 쓸데없이 디게 성실할 거 같은 느낌? 순진한 얼굴 뒤에... 왠지 좀 독한 구석이 숨어있을 거 같은...”이라고 정애의 이중생활을 간파해내는 냉철하고 예리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이원근이 프로게이머 같은 진지함으로 피시방에서 열띤 승부를 펼치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중 게임할 때마다 매번 특정 상대에게 지던 율이 승부욕에 불타올라, 상대방이 있다는 피시방까지 찾아가 정면 승부를 벌이는 장면. 게이밍 헤드셋을 장착한 채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원근은 웃음기 쏙 뺀 얼굴로 모니터에 집중하는 등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원근의 맞대결 상대가 극중 정애의 중학생 아들 건우(정준원)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앞으로 세 사람의 인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원근이 ‘세젤멋 프로게이머’로 변신한 장면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피시방에서 진행됐다. 촬영에 돌입하기 전 이원근과 정준원은 서로 수줍게 인사를 나누더니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리허설을 진행하며 연기 호흡을 맞춰갔다. 이원근은 실제 게임에 푹 빠진 듯 진중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뚫어지게 응시하더니,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땐 바짝 열을 올리는 모습으로 장면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저글러스:비서들’ 현장에서 막내였던 이원근은 자신보다 어린 정준원을 보고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촬영 내내 환한 반달 눈 웃음을 지으며 연신 정준원을 챙기는 모습으로 주변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실제 프로게이머 같은 진지함을 뿜어내다가도 금세 유치한 모습으로 현장에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제작진 측은 “극중 황보 율과 건우의 만남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반면, 정애에게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촬영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이원근의 활약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스토리티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