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발 영입’ 린드블럼, 두산이 바라는 ‘제2의 장원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23 13: 00

조쉬 린드블럼(30·두산)은 과연 두산 베어스의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두산은 올 시즌 종료 후 외인 전원 교체를 단행했다. 올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타자 닉 에반스와는 재계약을 포기했고, 7년 간 두산과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더스틴 니퍼트와는 재계약을 생각했지만 협상 금액 차이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결국 두산은 보우덴과 에반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세스 후랭코프와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아울러 니퍼트를 대신해서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KBO리그 '신입' 후랭코프는 적응이라는 물음표가 달려있다. 반면,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둥 검증된 선수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첫 해였던 2015년 32경기 나와 210이닝을 소화하면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에는 30경기에서 177⅓이닝을 던져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딸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시즌 중반 다시 돌아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롯데와 계약이 틀어지면서 린드블럼은 시장에 나왔다. 두산은 곧바로 린드블럼을 영입에 착수했고, 총액 145만달러(약 15억 6000만원)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두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니퍼트보다 나이가 젊고 구위도 좋다. 또한 이닝 소화능력도 뛰어나다"라며 린드블럼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2015년 '롯데 출신' 투수 영입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 2015년 FA였던 장원준을 영입했고, 장원준은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롯데에서도 안정적이었던 장원준은 넓은 잠실구장을 만나 더욱 힘을 냈다. 지난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2008년부터 경찰청 복무 기간이었던 2012~2013년을 제외하고 2014년까지 꾸준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 장원준은 넓은 잠실구장을 만나 한층 더 안정감을 찾았다. 두산에서 3년 동안 장원준이 올린 승수는 41승으로 양현종(KIA·45승), 유희관(두산·44승), 해커(NC·44승) 니퍼트(두산·42승)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승수다.
장원준이 두산에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만큼, 린드블럼의 성공 요소도 많다. 린드블럼의 약점은 많은 피홈런이었다. 3년 간 린드블럼이 허용한 홈런은 총 66개. 2015년 28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공동 3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28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피홈런 투수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올 시즌 역시 12경기를 소화했지만 린드블럼은 10개의 홈런을 내줬다. 린드블럼 역시 잠실구장에서 홈런 부담을 한층 더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이 좌절됐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니퍼트가 부진했고, 정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름했던 보우덴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린드블럼이 '에이스'로 자리잡는다면, 두산의 선발 야구는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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