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클라시코] 바르셀로나답게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2.23 22: 51

바르셀로나가 특유의 패스 DNA를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 적지에서 환호했다.
바르사는 23일(한국시간)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수아레스의 결승골과 메시의 페널티킥 추가골, 비달의 쐐기골을 더해 레알을 3-0으로 완파했다.
명품매치다웠다. 눈을 홀리는 장면들이 수 차례 나왔다.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절묘한 연계 플레이와 침투, 마무리 그리고 수문장들의 선방쇼까지. 엘 클라시코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90분 혈투였다.

레알은 4-1-3-2를 내세웠다. 벤제마와 호날두를 필두로 크로스, 코바시치, 모드리치가 뒤를 받쳤다. 1차 저지선 역은 카세미루가 맡았다. 포백은 마르셀루, 라모스, 바란, 카르바할이 형성했다. 골문은 나바스가 지켰다.
바르사는 4-4-2로 레알에 맞섰다. 메시, 수아레스가 투톱 선봉에 섰고,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 파울리뉴가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수비진은 알바, 베르마알렌, 피케, 로베르토가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슈테겐이 꼈다.
승부를 양보할 수 없는 엘 클라시코였다. 바르사(승점 42)는 이날 승리하면 선두 질주와 함께 일찌감치 우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바르사보다 1경기를 덜 치른 4위 레알(승점 31)은 역전 우승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전반 기세는 레알이 조금 더 좋았다. 호날두는 전반 초반 회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바르사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호날두는 전반 10분에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좌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와 무주공산 찬스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헛발질로 연결됐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0분 메시의 침투 패스를 받은 파울리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나바스가 몸을 던져 쳐냈다. 레알은 1분 뒤 호날두의 왼발 슛을 슈테켄이 발끝으로 막아냈다.
레알은 전반 34분 호날두의 우측면 크로스를 벤제마가 문전 쇄도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5분 뒤 파울리뉴의 결정적인 헤더가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레알은 전반 44분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벤제마가 절묘하게 침투해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은 팽팽한 균형 속 0-0으로 마감됐다.
후반 9분 바르사가 영의 침묵을 깼다. 부스케츠가 자기 진영에서 유려한 턴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중원의 라키티치에게 연결했다. 오버래핑한 로베르토가 욕심 부리지 않고 간결한 크로스를 배달, 수아레스가 문전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4명의 선수가 단 3번의 패스로 만들어 낸, 바르사다운 귀중한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바르사는 후반 19분 메시의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더했다. 바르사다웠다. 메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메시가 리바운드해 골키퍼를 따돌리고 내줬고, 수아레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결국 레알 수비수 카르바할이 바르사의 골을 막기 위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퇴장 당하며 흐름이 완전히 바르사 쪽으로 넘어갔다. 
바르사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기록했다. 메시가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중앙으로 내준 볼을 비달이 쇄도해 밀어넣으며 레알을 침몰시켰다.
전반까지 고전했던 바르사는 후반 자로 잰 듯한 패스 플레이와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레알에 악몽을 안겼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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