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발굴, 박병호 계약...넥센 2017 최고의 수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24 13: 05

넥센의 가을야구는 없었지만, 수확은 알찼다.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69승 73패 2무로 7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위 LG(69승72패3무)에 불과 반 경기 차로 뒤져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수확도 컸다. 새로운 희망을 품은 넥센은 2018시즌 도약을 노리고 있다.
▲ 역대급 '신인왕' 이정후의 발굴

2017시즌 넥센의 가장 큰 뉴스는 이정후의 발굴이었다. 지난해 이 시기에 넥센의 계획에 이정후는 없었다. 강정호의 음주운전 파문으로 김하성이 추가로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정후에게 미국전지훈련 기회가 주어졌다. 이정후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군에 발탁됐다. 주전경쟁까지 이긴 이정후는 넥센의 중견수와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제 이정후 없는 넥센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정후는 2017시즌 144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552타수 179안타 2홈런 111득점 47타점 12도루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안타와 득점 모두 신인 최다기록이었다.
이정후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시즌 뒤 이정후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넥센의 이정후가 아닌 한국의 이정후다. 비시즌 이정후는 파워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정후의 발전속도에 넥센의 내년 성적이 달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와 계약
2017시즌 넥센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아쉬웠다. 김하성이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줬으나 홈런 23개로 전체 17위에 불과했다. 초반 반짝했던 임병욱도 홈런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타자 대니돈은 1할대 부진 끝에 퇴출됐다. 마이클 초이스가 뒤늦게 홈런행진을 펼쳤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넥센의 고민은 박병호 영입을 단번에 해결됐다. 넥센은 지난 달 27일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미네소타와 5년 총액 1850만 달러(약 201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던 박병호는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박병호는 4년 연속 KBO 홈런왕에 등극했다. 목동구장과 고척돔은 크기가 다르지만, 박병호에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병호는 연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1월 초 귀국해 넥센 입단식을 치른다.
박병호의 가세로 넥센은 이정후, 김민성,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 초이스로 이어지는 핵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유일한 FA 채태인까지 잔류하게 된다면 넥센이 적어도 타력이 부족해서 패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가을야구를 남의 잔치 보듯 했던 넥센 팬들도 다음 시즌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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