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매와 차승원이 다시 만났다. 기대 이상의 코믹함으로 돌아온 차승원은 홍자매와 만났던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을 뛰어넘을 매력으로 무장했다. ‘화유기’의 대박행진은 차승원으로부터 시작한다.
지난 23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tvN ‘화유기’에서는 손오공(이승기 분)과 진선미(오연서 분) 그리고 우마왕(차승원 분)의 악연이 차근차근 그려졌다.
‘날아라 슈퍼보드’,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된 ‘서유기’는 완벽하게 한국적이고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 우마왕은 인간들의 기운을 제대로 빨아들이기 위해서 거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진선미는 귀신을 보는 재능을 살려 부동산 업자로 변신했다.
첫 화에서 승부가 갈리는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화유기’는 다양한 내용과 캐릭터를 꾹꾹 눌러담으면서 확실하게 드라마의 색깔을 전달했다. 유쾌한 코믹과 매력적인 캐릭터. ‘화유기’는 21세기에 요괴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다. 그런만큼 조금은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소재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유치함과 오글거림을 상쇄시키는 것은 유머.
그 유머의 중심에 차승원이 있다. 우마왕을 만난 차승원은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면서 물만난 연기를 펼쳤다. 안하무인에 두려울 것 없는 손오공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이나 오디션에서 이다인(유연정 분)에게 합격을 주는 장면, 진선미의 슬리퍼 발냄새를 맡는 장면까지.
차승원이 든든하게 드라마의 톤을 잡아주고 있기에 손오공을 연기하는 이승기나 진선미 등 여타 요괴 캐릭터들 역시도 마음껏 연기할 수 있다. 차승원이 코믹함과 오글거림의 기준을 정하고 있기에 가장 부담스럽고 어려운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첫화부터 시청률 6%를 넘기면서 ‘화유기’는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승원의 코믹 연기를 많은 대중들이 사랑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돌아온 이승기와 차승원의 호흡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다음화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화유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