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질주+선두와 2G 차' KGC, 모두가 해결사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24 18: 44

한 명을 막는다고 제어할 팀이 아니다. 모두가 해결사로 우뚝 선 KGC가 어느덧 선두 눈앞까지 치고 올라왔다.
안양 KGC는 24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97-81로 승리했다.
KGC는 올 시즌 최초로 8연승을 달린 팀에 등극하며 시즌 16승(10패) 째를 따냈다. 3위 전주 KGG와 승차는 1경기. 아울러, 공동 선두 원주 DB와 서울 SK도 2경기 차로 가시권에 놓았다. 반면, 서울 삼성은 최근 2연패로 시즌 14패(12승)째. 6위 인천 전자랜드와 1경기 차로 벌어졌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33득점-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사이먼의 원맨 쇼는 아니었다. 오세근이 18득점-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며, 강병현도 3점슛 2개 포함 16득점을 올렸다. 큐에지 피터슨이 8득점, 이재도와 양희종이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근 8연승. KGC는 8연승 전까지 시즌 8승10패로 하위권에 처져있었다. 여러 모로 악재가 가득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침이 많았다. 외국인 키퍼 사익스가 계약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며 모든 것이 꼬였다. 대체재로 급히 데려온 마이클 이페브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악재는 2라운드에도 이어졌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국가대표로 차출되며 팀을 비웠다. 데이비드 사이먼도 난조에 빠졌고, 이페브라를 방출하고 데려온 큐제이 피터슨도 적응을 못했다. 12월 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패하며 순위표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찾아갔다. 2라운드 중반 kt와 2대2 트레이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재도와 김승원을 데려오는 대신 김기윤과 김민욱을 보내는 내용이었다. 트레이드 이후부터 KGC는 그들만의 농구를 찾아갔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고, 사이먼도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았다. 거기에 피터슨이 서서히 리그 적응 중이고 '국가대표 슈터' 양희종도 외곽포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연승 기간 KGC의 무서움은 '원맨 팀'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이날 경기 3쿼터에는 KGC의 이러한 위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KGC가 58-47로 앞선 3분31초 전, 피터슨이 이관희를 앞에 두고 돌파 시도하던 중 다소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피터슨과 이관희 모두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피터슨은 앞선 2쿼터, 김태술의 3점슛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파울을 받은 적이 있다. 유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모두 받으며 즉시 퇴장 조치됐다. 삼성의 추격이 거세던 상황이기에 KGC로서는 염려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GC는 즉각 사이먼의 골밑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KGC는 3쿼터 종료 직전 오세근의 버저비터로 74-59까지 벌린 채 4쿼터를 맞았다. 삼성은 3쿼터 한 때 9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어느새 15점 차. 사실상 승부의 균형추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4쿼터 6분여를 남겨두고 커밍스가 앤드원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추가 자유투를 넣었다면 스코어는 9점 차까지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커밍스가 이를 놓쳤고, KGC는 그 즉시 강병현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삼성은 속공 과정에서 최윤호의 3점슛으로 추격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KGC의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4쿼터 막판에는 오세근을 시작으로 양희종, 데이비드 사이먼을 모두 빼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누구 한 명이 빠진다고 크게 티가 나지 않는 상황. KGC가 다시 선두와 1경기 차까지 올라선 비결이다. /ing@osen.co.kr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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