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진주 찾기'가 시작됐다.
두산은 지난 24일 LG 트윈스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받았다. 지난 19일 LG는 FA 김현수 영입을 발표했고, 이틀 뒤인 21일 KBO 공시가 났다. KBO리그 규약에 따르면 FA가 원 소속구단 외 다른 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경우 원 소속구단은 연봉 20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 및 FA 획득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에 대한 선수계약 양수 혹은 직전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 중 하나를 선택해 FA 획득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호선수 명단은 공시 후 3일 이내에 원 소속팀에 넘겨야 한다.
24일 명단을 받은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두산은 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이 두산 측 이야기다.
두산이 LG로부터 FA 선수를 넘겨주고 보상 선수를 받는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 2006년 시즌 종료 후 두산은 FA였던 투수 박명환을 LG로 떠나보냈다. 두산의 보상선수는 투수 신재웅(SK). 당시까지 신재웅은 통산 48경기에 나와 2승 2패에 방어율 5.18을 기록한 가운데, 첫 선발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두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두산은 신재웅 영입에 대해 "좌완 투수로서 매력 있는 선수다. 내년 시즌 선발 및 중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두산의 선택은 실패로 끝났다. 신재웅은 두산에서 어깨 부상으로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방출당했다. 2011년 부상을 털어낸 신재웅은 LG에 재입단 했고, 2015년 SK로 트레이드돼 올 시즌 32경기에서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으로서는 아쉬움이 큰 선택으로 남게 됐다.
첫 번째가 실패로 돌아간 만큼, 두산으로서는 두 번째 선택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두산으로서는 필요한 자원 투수다. 올 시즌 이영하, 김명신, 박치국 등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투수 자원은 귀하기만 하다. 또한 비교적 야수층은 두터워 두산으로서는 즉시 전력감 투수가 나오면 반가울 수 있다.
LG가 전략적으로 투수 자원을 집중적으로 묶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경우 포지션 상관없이 21번째로 평가받는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지난 2008년 내야수 이원석과 2016년 포수 이흥련을 데리고 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두산은 24일 명단을 받은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나 26일부터 보상선수 영입 관련 회의를 할 전망이다. 지명 마감일은 27일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