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V-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신임 신진식 감독 체제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센터 김규민(27)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김규민은 속공 1위(62.86%), 블로킹 2위(세트당 0.817개)에 오르며 공수에서 펄펄 날고 있다. 속공과 블로킹 모두 3위 내에 있는 선수는 김규민이 유일하다. 우리카드에서 FA 센터 박상하가 합류하며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였지만 기대이상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김규민에 대해 "자기 위치를 찾은 것 같다. 무릎 상태가 안 좋은데도 경기에 들어가선 참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김규민이 박상하와 함께 중앙에서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팀이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규민은 "올 시즌 유난히 잘 풀린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감독님과 스태프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무릎 관리가 잘되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되면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창단 멤버였던 김규민은 지난해 6월 리베로 이강주와 맞트레이드돼 삼성화재로 넘어왔다. 당시 OK저축은행에서 이강주를 원했고, 삼성화재는 센터 보강을 필요로 했다. 또 다른 센터도 있었지만 삼성화재는 고심 끝에 김규민을 선택했다. 양 쪽 무릎 모두 수술받아 재기 여부가 불투명할 때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리로선 모험이었지만, 당시 임도헌 감독이 김규민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팀에 들어온 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에 들어갔다. 수개월간 STC에서 짜주는 개인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을 소화했다.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확실하게 재활을 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재기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STC에서의 재활로 무릎 상태가 점차 호전됐다. 이적 첫 해였던 지난 시즌은 완전치 않았지만 올해는 무릎 부담이 거의 없다. 트레이드 당시 삼성화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김규민은 "선수라면 모두의 목표가 우승일 것이다. 우승 하나를 바라보며 간다"며 삼성화재의 정상 탈환에 의욕을 보였다. 김규민 개인적으로 OK저축은행 시절이었던 지난 2014-2015시즌 이후 3년만의 우승 도전. 삼성화재라서 가능했던 김규민의 부활이 우승으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