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화유기’가 방송 2회 만에 역대급 방송 사고를 내며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는 2회가 방송되던 도중 CG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의 화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와이어를 달고 악귀를 연기하던 스턴트맨들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이에 두 차례나 방송이 중단되고 10여분 간 자사 프로그램 광고가 이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tvN측은 자막을 통해 “방송사 내부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고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부탁했지만 계속 반복되는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에 시청자들은 큰 불편을 나타냈다. 다시 방송이 재개되었지만 액자 속 그린매트가 노출되었다거나 액자가 넘어질 때 낚시줄이 그대로 보이는 등 후반작업이 고르게 되지 못한 화면이 계속 등장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결국 ‘화유기’ 측은 방송 중단을 선택했고 별다른 설명없이 자막을 통해 안내하고 10시 41분께 방송을 종료했다. 이후 tvN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화유기’ 제작진은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습니다. 실수를 거울 삼아 더욱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이 같은 ‘화유기’의 방송 사고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이날 방송 초반 그려진 손오공(이승기 분)과 삼장(오연서 분)이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며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10분 여간 방송된 광고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완전히 깨버렸고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의 연결은 더 이상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지난 23일 방송된 ‘화유기’ 1회가 평균 5.3%의 시청률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이 여세를 몰아 2회에서 시청률을 상승곡선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뜻밖의 방송사고로 시청률 역시 주춤하게 됐다.
이에 앞으로 남은 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장르 특성상 앞으로도 계속해서 CG 작업이 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 하지만 방송 초기인 2회 만에 CG 작업 지연이라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제작 시간이 부족해지는 구조 속에서 또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크게 당황하고 아쉬울 터.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진들이 더욱 심기일전 해 끝까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화유기’ 2화 최종본은 25일 오후 6시 10분에 다시 방송된다. /mk3244@osen.co.kr
[사진] ‘화유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