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역대급 방송사고"..잘나가던 '화유기'에 생긴 오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2.25 15: 45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출발 직후 발생한 논란 때문에 실망감이 더욱 커졌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제작진이지만, 시청자들의 실망은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방송 2회 만에 역대급 방소사고를 냈다. 후반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방송 중 중간광고를 길게 삽입했고, 결국 2회를 다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방송이 끊겼다.
이후 tvN은 "'화유기' 제작진은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습니다. 실수를 거울삼아 더욱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전파를 타지 못한 2회는 25일 오후 6시 10분에 재편성됐다.

방송을 시작한지 2회 만에 터진 방송사고인 것은 물론, 한 회를 다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것 역시 큰 문제다.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방송 말미에는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다수 있지만, 방송 초반에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방송사고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송 시작을 앞두고도 분량을 제대로 확보해놓지 못했다는 의미인 것. '다 된 밥에 재 뿌린 격'이다.
더욱이 '화유기'는 기대를 많이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더 아쉬운 사고다. 이승기의 복귀작이자 홍자매의 작품으로 기대감이 컸다. 23일 첫 방송은 평균 5.3%, 최고 6.3%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또 이승기와 차승원의 독특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전개가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준 만큼 호평이 쏟아진 '화유기'지만, 결국 2회의 방송사고는 씻기 힘든 오점이 됐다. 이승기는 주연배우로서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역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었고, 첫 회부터 호평 받았기 때문에 2회의 실수가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재편성으로 이번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화유기'는 요괴들이 주인공인 판타지 장르인 만큼 앞으로의 방송에도 CG 등의 후반 작업이 필수적이다. 판타지 장르의 특성상 후반 작업의 완성도가 매우 중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방송 시간까지 2회 분량의 작업도 완성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앞으로의 방송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역대급 방송사고라는 실수를 극복하고 첫 회의 호평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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