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김무열이 시청자들을 노진평으로 빙의시켰다.
지난 주 첫 방송된 OCN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에서 김무열은 위험한 판에 뛰어든 3년차 검사 노진평으로 분해, 선과 악, 정의와 범죄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가장 평범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극의 전체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특히 김무열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쁜녀석들’을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극의 재미와 몰입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무열이 혼란에 빠질 때 마다 시청자들은 마치 김무열에 빙의된 듯 함께 흔들리며 의심과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3회에서는 절친한 형이자 함께 일을 했던 수사관 박창준의 살해를 지시한 악의 무리를 잡기 위해 ‘나쁜녀석들’과 손을 잡았던 노진평이 서원지검의 차장검사인 반준혁(김유석 분)으로부터 ‘나쁜녀석들’의 과거 실체에 대해 듣게 되고, 다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노진평으로 인해 ‘나쁜녀석들’의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이어 지난 24일 방송된 4회에서 우제문(박중훈 분)을 믿지 말라는 반준혁의 도발에 사건이 진실인지 조작인지에 대한 노진평의 의심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반준혁과 밀담을 나눈 사실을 신주명(박수영 분)에게 들키면서 노진평의 고뇌는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노진평은 반준혁과 조영국(김홍파 분)이 만난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고 반준혁이 조영국의 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노진평은 갈등 속에서도 반준혁에게 이용당하기를 거부하며 우제문, 반준혁과 삼자대면을 하고, 반준혁에게 “중간에서 힘들게 하지 말라”는 일침을 날려 사이다 장면을 연출했다.
이렇듯 김무열은 ‘나쁜 녀석들’에 대한 의심으로 끊임없이 흔들리는 노진평의 내면을 눈빛으로 밀도 있게 표현해내 노진평과 동일시된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마지막까지 사로잡았다. 브라운관, 스크린부터 연극, 뮤지컬 무대까지 종횡무진 활약해온 김무열의 폭발적인 연기 내공이 확실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