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이연복이 2017년을 빛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장고)에서는 유현수, 정호영, 레이먼킴, 이연복 등 네 명의 셰프가 1위부터 4위까지의 자리를 놓고 순위 싸움을 벌이는 열띤 레이스가 펼쳤다.
먼저 유현수와 정호영의 3~4위전이 포문을 열었다. 두 셰프는 각각 ‘무소유’, ‘이건 태곤스타일’ 요리를 15분 내 완성해 선보였고 정 셰프가 이태곤의 선택을 받아 3위로 거듭났다.
이어 레이먼킴과 이연복도 이태곤의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해 개성 가득한 요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많은 게스트들의 선택을 받았던 만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태곤이 레이먼킴의 ‘레이먼킹돔’, 이연복의 ‘벵에돔이시여’를 맛보고 “선택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긴꼬리벵에돔의 모양을 살린 이 셰프의 요리를 택하면서 이연복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초창기부터 ‘냉장고’와 함께 해온 이연복은 무려 4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스타 셰프다. 그가 운영하는 중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한데, 단순히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 덕분이 아니라 질 좋은 재료와 정통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냉장고 속 널린 재료만으로도 대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고, 쟁쟁한 셰프들을 꺾고 감격의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게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다. 시청자들은 언젠가 나도 이 요리를 도전해보고 싶다, 한 번쯤 먹어 보고 싶다는 꿈도 갖게 만든다.
쿡방의 중심에 서 있는 이연복 셰프는 먹는 즐거움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음식을 먹고 행복하면 된다는 소소한 행복론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만든 음식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먹음직스럽다./purplish@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