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4화 연기 '화유기', 급한 불은 껐지만.. '비호감' 우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2.26 06: 58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역대급 방송 사고를 낸 2화 재방송에서는 큰 실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급한 불은 끄고 4화 방송은 한 주 연기한 상황. 여전히 이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정 작업을 거쳐 지난 25일 오후 재편성돼 방송된 '화유기' 2화는 삼장인 진선미(오연서 분)가 손오공(이승기 분)을 자신의 곁에 잡아 두기 위해 우마왕(차승원 분)에게 받은 금강고를 선물했고, 오공이 이 팔찌를 직접 차면서 위기의 순간에 처한 선미를 구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적인 재미는 살아 있었고, 끊김이나 CG실수 없이 무사히 전파를 탔다. 하지만 여전히 '매의 눈'으로 드라마를 지켜 본 이들은 CG의 빈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제 '화유기'는 조그마한 '실수'도 시청자들이 찾아내는 매서운 잣대의 드라마가 돼 버린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tvN에 따르면 '화유기'는 지난 10월 초 첫 촬영을 시작해 현재 6화 분량을 촬영 중에 있다. tvN 측은 "CG작업은 촬영과 편집이 완료된 분량을 최대한 빨리 전달해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유기’가 다른 작품보다 요괴, 퇴마를 테마로 하는 만큼 CG 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 2화 후반부 CG 완성본이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 입고돼 사고로 이어졌다"라고 사고 경위에 대해 밝힌 바다.
이어 재발 방지를와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해 오는 31일 방송 예정이던 4화를 차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 9시에 ‘화유기’ 3화가 방송되고, 4화는 오는 1월 6일 오후 9시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제 멋대로인 방송', '이럴꺼면 처음부터 첫방송을 1월 초로 미뤄야 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유기'가 급하게 들어간 드라마가 아니라, 줄곧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몇 달 전부터 홍보가 돼 왔기에 도저히 이해불가라는 반응도 많다. 첫 방송에서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화유기'의 지속적인 시청자 유입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어찌됐건 '화유기'는 한국 드라마계의 전체 제작 현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작업 시간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nyc@osen.co.kr
[사진] ‘화유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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