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전반기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로 마무리됐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가 지난 25일부로 3라운드를 마치며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남자부는 1위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가 자리 잡았다. 3위권과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후반기에도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전반기 14승4패 승점 38점으로 1위에 올랐다.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황동일이 주전 세터로 도약했고, 박철우-타이스 쌍포에 센터 김규민까지 성장했다. 신진식 감독 지도력도 초보답지 않게 안정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를 3승3패 승점 9점에 그치며 4위로 시작했다. 센터 최민호의 군입대 공백이 드러났다. 하지만 김재휘·차영석의 성장, 안드레아스의 적응으로 2라운드 4승2패 승점 13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도 4승2패로 승점 14점을 따내며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전반기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예상 외로 잘해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초반에 조금 좋지 않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승을 달렸다"며 "원래 1위는 지키기가 더 힘들다. 후반기에도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쫓아가는 현대캐피탈은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최태웅 감독은 "전반기는 우리가 하루 1위를 했을 뿐, 삼성화재 독주였다. 지금은 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팀이 궤도에 올라오는 중이라 거기에 중점을 맞추려 한다. 선수들이 위기에 흔들림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모두 주축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최대 변수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주포 박철우의 발목이 아프다. 신진식 감독은 "박철우의 양 발목 상태가 안 좋다. 팔로만 공을 때리다 보니 어깨도 좋지 않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24일 우리카드전에도 박철우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초반에 막혔고, 중간 중간 교체를 통해 통증을 다스렸다.
현대캐피탈 역시 세터 노재욱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늘 불안하다. 하루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치료받는다. 팀 훈련 시간도 최소화하면서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노재욱의 컨디션에 따라 팀 전체 경기력이 달라진다. 최태웅 감독도 "노재욱의 부상 관리를 잘해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팀 모두 4라운드 후반기 일정이 타이트하다. 대체 불가 자원인 박철우와 노재욱의 부상 관리에 의해 1위 싸움이 좌우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박철우-노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