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장원삼, 세대 교체 물결 이겨내고 명예 회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26 13: 00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와 장원삼이 세대 교체의 거센 물결을 이겨내고 명예 회복에 성공할까. 
박한이와 장원삼의 올 시즌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한 박한이는 타율 2할6푼3리(118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2001년 데뷔 후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행진 또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전반기 타율 1할3푼5리(52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으나 후반기 타율 3할6푼4리(66타수 24안타) 3홈런 9타점 12득점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모든 건 내 탓이다. 앞으로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명예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가득하다. 박한이는 "무릎 상태는 아주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체력 훈련을 위주로 열심히 몸을 만들며 경쟁에 뛰어 들겠다"며 "감독님께서 '내년에 잘 해보자. 최고참이 된 네가 잘 해야 팀이 강해진다'고 말씀하셨다. 제대로 한 번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팀내 최고참이 된 박한이는 지명타자 후보 우선 순위다.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팀내 지명타자 후보군 가운데 커리어가 가장 앞서고 안정감 또한 뛰어나다. 반면 장타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쉬운 부분. 
100승 좌완 장원삼은 정규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 끝에 5선발 요원으로 낙점됐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차례 1군 말소 이후 5월부터 계투 요원으로 전향했고 4승 5패 6홀드(평균 자책점 5.61)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100승 좌완 장원삼이 지금껏 쌓아왔던 명성에 큰 손상을 입었다. 
그는 "올 시즌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해 못해서 올해 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선발로 나가서 한 두 차례 얻어 맞은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스스로 많이 위축됐다"고 아쉬워 했다. 
장원삼은 예년보다 일찍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지인의 소개로 1대1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장원삼의 말이다.
장원삼은 현재 선발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장원삼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내가 다시 돌아와서 마음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도움을 주는 게 나의 몫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커리어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박한이와 장원삼. 후보 선수들보다 우선적으로 기회를 얻게 됐으나 자리를 보장받은 건 아니다. 세대 교체의 거센 물결을 이겨내기 위해 겨우내 굵은 땀을 쏟아내는 박한이와 장원삼이 내년에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사진] 박한이-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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