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김기태(삼성). 올 시즌 한 단계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허리 부상 여파로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 경기에 두 차례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 또한 14.40으로 높았다. 지난 2일 이루리 씨와 백년 가약을 맺으며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김기태는 다음 시즌에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예전과는 달리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8kg 정도 감량했다"는 게 김기태의 말이다. 그에게 감량 비결을 묻자 "즐겨 먹었던 야식을 끊고 식사량을 확 줄였는데 체중이 빠졌다"고 대답했다. 허리 하중을 줄이기 위해 체중 감량을 시작했는데 컨디션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기태는 10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투수로서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단다.
그동안 TV 중계 또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지켜봤던 것과 달리 가까이서 지켜보니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통해 배운 부분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태에게 품절남이 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씩 웃으며 "마음은 편하지만 책임감이 커졌다. 무엇을 하든 집중하게 된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대답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몸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 김기태는 자신이 해야 할 부분을 다 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후회없이 하려고 한다. 내가 잘 준비하면 결과는 따라오게 돼 있다. 경쟁에서 살아 남지 못하면 다시 잘 준비해 싸우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