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몸 만들고 있습니다."
김성배(36)는 지난달 초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긴 이야기 끝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로 결정했다. 두산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고, 김성배는 현역 연장을 위해서 일찌감치 시장에 나오겠다는 뜻을 전했다.
올해로 입단 15년 차를 맞은 김성배는 아쉬움과 가능성이 공존한 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김성배의 성적은 45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 비록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시즌 중간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 불펜에 큰 힘이 됐다. 5월 8경기에서는 7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8월 이후 10경기에서는 9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마무리가 좋았던 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열망도 컸다. 무엇보다 현재의 몸 상태가 좋다. 보류선수 명단 제외 직후 인터뷰에서 김성배는 "올해 끝날 무렵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 힘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없다면 방출 요청도 안했다"라며 "미련이 있는 만큼, 한 번 확실하게 해보는데 까지 해보고 옷을 벗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스스로 납득할만한 피칭을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류선수 명단 제외 요청 후 약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아직 소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성배는 내년을 대비해 바쁘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성배는 "일단 꾸준히 트레이닝 시설에서 웨이트를 하는 등 몸을 만들고 있다"라며 "1월 9일에는 일본 고치로 넘어가서 공을 좀 던져볼 계획"이라고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올 시즌 유독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한 겨울 찬 바람을 맞고 있다. 김성배를 비롯해 아직 1~2년 정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단들 역시 FA 시장이 어느정도 정리돼야 이들에게 조금씩 시선을 돌릴 예정이다.
김성배 역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김성배는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러나 1년 더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정 안되면 일본 독립리그에서 1년 더 공을 던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