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원호의 신스틸러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2.26 16: 00

믿고 보는 안목이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배우를 선택하는 눈은 탁월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매력을 이끌어내면서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작품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적재적소에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안목이 대단하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3연속 성공시키면서 능력을 입증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 사단이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해수라는 배우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선사한 것은 물론, 조연들까지 모두 살아 있고 매력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배우들은 제 역할을 톡톡해 해낸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주목받는 신기한 작품이다. 신원호 감독이 끌어낸 보석들이다.

# '응답하라 1997' 이시언
배우 이시언을 발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시언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준 작품으로 단연 '응답하라 1997'을 들 수 있다. 신원호 감독의 드라마 첫 연출작인 '응답하라 1997'는 정은지와 서인국, 호야라는 '연기돌'을 발굴해냈고, 은지원과 이시언 등의 감초 연기자를 탄생시켰다. 드라마 '친구', '닥터챔프'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이시언은 '응답하라 1997'에서 주연 방성재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빛냈다.
극중 이시언은 24시간 풀가동 수다쟁이 방성재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서인국과 은지원, 호야 사이에서 수다스럽고 친근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감초 역할을 했다.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시언이었는데, '응답하라 1997'에서 좀 더 가볍고 개성 강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요즘엔 드라마는 물론,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이시언이다.
# '응답하라 1988' 김설
이시언이 '응답하라 1997'에서 감초 역할을 했다면, 아역배우 김설은 '응답하라 1988'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극중 선우(고경표 분)의 여동생 진주 역할로 등장한 김설은 쌍문동 골목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김설은 진주 캐릭터를 그대로 입은 듯한 자연스럽고 깜찍한 연기가 돋보인 신스틸러였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호산&이규형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출연자 전원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연극계에서 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박해수가 주인공 김제혁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정수정과 정경호, 최무성, 정웅인 등도 반전 있는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호산과 이규형의 '케미'가 이 작품 최고의 브로맨스로 꼽힌다. 문래동 카이스트 역할을 맡은 박호산과 해롱이 한양 역의 이규형은 늘 티격태격하면서 웃음을 준다. 앙숙 케미의 일인자다. 특히 전작인 '비밀의 숲'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로 눈도장을 찍은 이규형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스틸러로 활약 중이다. 매회 박호산과 이규형의 앙숙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seon@osen.co.kr
[사진]tvN,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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