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극장가, 대작들의 맞대결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과함께'와 '강철비'(양우석 감독)이 겨울대전 승자 자리를 두고 팽팽한 경쟁을 펼치는데 이어 '1987'까지 가세, 스크린 2차대전이 펼쳐진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이 500만 돌파한 가운데, '1987'(장준환 감독)이 박스오피스 등판을 앞두고 있다.
'신과함께'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틀 내내 12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신들린 흥행세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1987'이 가세하면서 과연 12월 끝자락 스크린 대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특히 '신과함께'와 '1987'은 모두 하정우의 주연작으로, '신과함께'와 '1987'은 하정우와 하정우의 맞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과함께'는 무시무시한 흥행세로 겨울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해 주말 극장가에서만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에는 올해 최대 일일 스코어를 경신했다. 또한 개봉 7일째인 오늘(26일)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신과함께'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천만 관객 영화가 될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신과함께'는 가족 단위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겨울 극장가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 화려한 VFX 효과로 구현해낸 압도적인 저승 세계와 판타지적 비주얼로 빚어낸 용서와 화해, 사랑과 가족애라는 빚어낸 뭉클한 현실적 메시지는 극장가에서 '신과함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아무도 가본 적 있지만, 누구나 가야 하는 저승 세계를 그린 '신과함께'와 달리 '1987'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한 영화다. 이른바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잘 알려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한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1987'은 실화를 바탕으로 뜨겁게 일어난 사람들의 숭고한 선택을 그린 영화. 시사 이후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는 호평이 뒤따르며 흥행 열기를 예열한 상태다.
개봉을 하루 앞둔 '1987'은 26일 3시 45분 기준 25.1%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신과함께'에 이어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시간이 지날수록 예매율이 상승하며 개봉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입증하고 있다. 올 여름, 5월의 광주를 그린 '택시운전사'가 1200만을 돌파하며 2017년의 처음이자 유일한 천만 영화에 등극한 만큼, 대한민국의 또다른 격동의 역사를 그린 '1987' 역시 또다른 감동 실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하정우와 하정우의 맞대결은 '신과함께'와 '1987', 두 대작 경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신과함께'가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잰걸음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정우의 또 다른 개봉작 '1987'이 '신과함께'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신과함께'는 이미 천만 분위기를 탔다. 이대로라면 '신과함께'의 천만 흥행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1987'이 겨울대전 마지막 주자로 흥행 칼을 빼들었다. '1987'은 '신과함께'의 독주를 막을까, 아니면 상생 흥행에 성공할까. 과연 대작과 대작의 맞불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작품은 어느 쪽일까./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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