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드락슬러(24, 파리 생제르맹)의 몸값이 구체화 되면서 아스날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6일(한국시각) '더 선',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은 아스날이 아르센 웽거 감독의 오랜 염원인 드락슬러 영입을 위해 알렉시스 산체스(29)를 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아스날은 파리 생제르맹(PSG)로부터 드락슬러의 몸값이 4000만 파운드(약 576억 원)라고 들었다. 드락슬러는 지난 1월 PSG에 합류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의 그늘에 가려 있는 상태다.
PSG가 드락슬러를 시장에 내놓은 배경은 결국 산체스 때문이다. 산체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연결돼 있다. 산체스는 내년 시즌 후 맨시티로 갈 것이 유력한 상황.
그러나 PSG가 산체스 영입을 위해 맨시티와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드락슬러를 아스날에 매물로 제시, 산체스 영입을 이끌어내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당장 아스날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틈이 생겼다.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산체스가 맨시티로 가게 되면 아스날로서는 돈 한 푼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었다. 지난 여름 6000만 파운드(약 863억 원)에 달했던 산체스의 몸값을 생각하면 허무할 정도.
그런데 PSG가 산체스를 원하고 있는 만큼 아스날로서는 내년 1월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아스날은 산체스의 몸값을 3500만 파운드(약 504억 원)로 제시했다. 사실상 맨시티에 영입 제안을 한 셈이다. 이적료 없이 산체스를 데려갈 것으로 알았던 맨시티로서는 PSG 때문에 산체스의 몸값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됐다.
아스날은 드락슬러를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현금을 풀 수 있다. 현금을 얹힌 스왑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산체스의 대체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떠날 산체스를 팔 수 있다면 아스날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 드락슬러의 몸값이 확정되면서 PSG, 아스날, 맨시티의 복잡한 함수관계가 내년 1월 이적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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