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부상, 액땜일까? 2년차 징크스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27 06: 10

 신인왕을 차지한 넥센 이정후(19)가 개인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내년 시즌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다. 2018시즌을 앞두고 액땜이 될까. '2년차 징크스'의 안 좋은 징조가 될까.
넥센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이정후는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약지) 끝마디 골절로 약 6주간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민감한 부위의 골절이라 깁스 상태로 6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이정후는 2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비시즌 기간이라 치료와 재활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만약 스프링캠프 도중에 부상을 당했더라면 훈련에 큰 지장이 생길 뻔 했다. 재활에만 시간을 소비해, 시즌 개막 준비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스프링캠프 대신 이정후는 국내에 머물며 치료와 재활을 계속한다. 2월 중순부터는 회복해 기술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 중반에 합류할 수도 있다. 3월 시범경기에는 정상적인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 손가락에 깁스를 한 상태라 상체 운동은 힘들지만,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능하다. 상하 밸런스가 필요하지만, 야구 선수에게 웨이트는 하체가 중요하다. 신인왕의 기세를 이어가 2년차 시즌에도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욕보다는 차근차근 재활에 신경 쓰며 몸 관리를 탄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으로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다. 데뷔 첫 해 풀타임 출장에도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 11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반기(타율 .327)와 후반기(타율 .321) 기복없이 한 시즌을 훌륭하게 치렀다.
내년에는 상대 투수들이 이정후를 더욱 경계하고, 데이터가 누적돼 대응책도 찾을 것이다. 이정후도 분석과 공부로 준비해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시작하지 못해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하지는 못할 수 있다.
2016년 신인왕을 차지한 팀 선배 신재영의 부진을 참고해야 한다. 신재영은 2016시즌 30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6승 7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4로 부진했다. 부진이 계속되자 선발진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으나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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