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도로공사의 1강 체제에 도전한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매치업, 승자가 후반기 판도를 쥐고 흔들 공산이 크다.
V-리그는 지난 주말, 3라운드까지 모두 치르며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와 후반기 사이 휴식기는 없지만 지난 절반을 돌아보면 남은 절반의 경기 판도를 예측, 분석할 수 있다.
여자부 판세는 단연 도로공사 1강 체제다. 도로공사는 11승4패, 승점 34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현대건설은 9승6패, 승점 27. 물론 도로공사 입장에서 승점 7 차이에 방심하긴 이르지만, 지금의 기세만 놓고 보면 승점 격차는 언제든 벌어질 분위기다.
시즌 초 V-리그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 4승1패(승점 10)를 시작으로 2라운드 3승2패(승점 10)까지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3라운드 2승3패(승점 7)로 주춤했다. 그 사이 치고 올라온 팀이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11월18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시작으로 내리 8연승을 달렸다. 2라운드 5경기 전승이 포함된 결과물이었다. 8연승 전까지 시즌 3승4패로 오히려 5할 승률을 밑돌았지만 연승으로 순식간에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어찌 보면 예측이 그대로 반영됐다. 도로공사는 FA 박정아를 데려온 데 이어 외국인 최대어 이바나까지 품었다. 개막 3연패로 삐걱대는 듯했지만 선수단의 자신감은 가득했다. 리시브 체제에서 변화를 가했고, 이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김종민 감독은 "매 순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한다. 연승이 깨졌을 때 연패가 온다. 다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첫 맞대결부터 '빅뱅'이다. 선두 도로공사와 2위 현대건설은 27일 김천에서 마주친다. 만일 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을 피하며 승리한다면, 양 팀의 승점은 10점까지 벌어진다. 한 라운드 만에 뒤집기도 어려워지는 셈이다. 반면, 현대건설이 이 경기를 따낸다면 승점 4점까지 좁힐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승점 6점짜리 매치업'인 셈이다.
후반기 시작부터 화끈하게 붙는다. 이 경기 승자가 후반기 판도를 주도한다. 배구팬들의 시선이 김천으로 쏠린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