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이 새해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남자가 난생 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말라야’ ‘공조’까지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고 있는 JK필름의 2018년 첫 작품이자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말아톤’ ‘7번방의 선물, 드라마 ‘굿 닥터’에 이어 진태 캐릭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섯 살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자폐 청년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감동적 이야기로 514만 관객을 동원한 ‘말아톤’(2005)에서 배우 조승우가 연기한 초원은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고 아무 데서나 막춤을 추는 종잡을 수 없는 면모를 가졌지만 달릴 때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 하는 아이 같은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기에 처한 부녀(父女)를 도와주려는 교도소 7번 방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7번방의 선물’(2013)에서 류승룡의 연기로 완성된 누명 쓴 6살 지능의 아빠 용구는 순수한 눈빛과 독특한 말투, 딸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을 가진 모습으로 새해 극장가에 울림을 선사하며 1,281만 관객을 모았다.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이야기로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 ‘굿 닥터’(2013)에서 배우 주원이 연기한 의사 시온은 말투와 행동은 서툴지만 전공 분야에서는 천재적 재능을 선보이는 반전 면모로 안방 극장을 사로잡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배우 박정민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2018년 새해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인사성 바르고 늘 해맑은 단답형 대사 “네~”로 일관하는 진태는 한시도 엄마 인숙의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 게임,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좋지만 그 중에서도 피아노를 가장 좋아하는 진태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곡을 연주해내는 천재적 능력을 지녔다.
특별한 진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박정민은 말투와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섬세함을 기하는 것은 물론, 의상부터 안경, 가방 등 소품 하나까지 아이디어를 더하며 캐릭터의 현실성을 높였다고.
이에 난생처음 만난 형제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진태 캐릭터의 버릇이라든지 표정, 느낌을 계속 가져가면서 연기하는 모습에서 정말 하나하나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들이 보였다”며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박정민의 노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박정민의 각별한 고민과 노력을 통해 완성된 세상에 둘도 없는 캐릭터 진태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매력으로 새해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1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