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후반기 프리뷰] 문정원-이재영, 독주와 반란 이끌 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27 11: 00

전반기에 형성된 1위 독주와 하위권 형성. 과연 후반기에도 그래도 이어질까.
2017~2018 V-리그도 절반이 지났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도로공사는 예상대로 순항을 거듭하며 1위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도로공사의 전반기 순위는 11승 4패 승점 34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로 잡으면서 8연승 질주와 함께 추격을 끊어냈다.
도로공사의 중심에는 문정원이 있다. 현재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문정원과 리베로 임명옥으로 구성된 2인 리시브 체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문정원은 리시브 부문 1위(세트당 4.217개), 수비 5위(세트당 7.700개)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문정원은 ‘서브퀸’ 출신 답게 서브 6위(세트당 0.283개)에 이름을 올리면서 ‘팔방 재주’를 뽐내고 있다.

문정원이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자, 이바나-박정아 쌍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가파른 속도로 승리를 쌓아갈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도 “시즌 시작하기 전에 (문)정원이가 슬럼프도 오고 그래서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았는데, 스스로 잘 이겨냈다. 정원이가 자리를 잡아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전반기 활약은 100점을 줘도 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후반기 역시 문정원이 수비에 잘 버텨준다면, 도로공사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도로공사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반면, 흥국생명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수확한 승리는 4승. 그나마 4위 GS칼텍스(7승 8패), 5위 KGC인삼공사(5승 10패)가 풀세트 접전이 많았던 만큼 승점 16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더는 것이다.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 IBK기업은행(9승 6패 승점 26점)과는 승점 10점 차로 다소 떨어져 있지만, 후반기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부분은 3라운드부터 조금씩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 외국인 선수를 부상당한 심슨에서 크리스티나로 교체한 가운데 4연패에 탈출한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을 나란히 잡으며 2연승을 달렸고, 1위 도로공사를 상대로도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특히 1라운드 부진했던 이재영이 살아나면서 공격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이재영의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흥국생명의 다른 선수들이 조금씩 더 힘을 낸다면 최하위의 반란도 헛된 기대는 아닐 전망이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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