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국대 좌완'으로 거듭날 2년 뒤를 기약 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27 13: 00

“상무 갔다 와서는 국가대표 멤버들인 구창모, 함덕주, 심재민이 등 국가대표 뽑혔던 친구들을 뛰어넘어야죠.”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결정된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유영(23)의 목표는 뚜렷했다. 그동안 1군 무대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기억들을 잠시 잊고 2년 간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다.
상무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각 종목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야구는 14명이 최종 합격했는데, 김유영은 팀 동료인 강동호, 김재유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유영은 어깨 통증 등으로 잠시 방황했다. 잠시 타자 전향도 고려했고, 실제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증을 털어낸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잠재력을 표출하고 기대감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40경기 등판 48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로도 1경기 등판했고, 불펜에서 긴 이닝과 짧은 이닝을 모두 소화하는 등 스윙맨 역할을 해냈고, 1군 무대에서 다시금 가능성을 확인했다.
어느 정도 입지가 다져지려는 찰나, 군 입대가 결정됐기에 김유영으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구단의 군 입대 방침에 선뜻 따르기 어려웠고, 마음을 다잡기도 힘들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힘들었다. 올해를 보내면서 내년에는 좀 더 나를 바짝 채찍질해서 해보려고 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았졌기에 이제 좀 1군에서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구단에서 상무 입대 방침을 전했다”고 말했다. 가족들 역시 김유영의 2018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김유영의 마음 속 아쉬움은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는 “정리가 잘 안 됐다. 그래도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이니, 갔다 온 뒤에는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스스로 상황에 잘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잘 적응할 것 같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유영의 마음 속 믿음이 조금씩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1군에서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여전히 아쉽다. 김유영은 “작년보다 성적은 좋아졌지만, 스스로 기대감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결과를 보면 늘 아쉽다. ‘조금 더 할 수 있었는데,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기대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해와 올해, 김유영은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그는 “선발로도 던져봤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믿음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는 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지만 “2군 무대를 휘어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상무에서 돌아올 2년 뒤의 모습도 지금보다는 더 성장해 있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명단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그의 열정을 더욱 자극했다.
김유영은 APBC 대회 1차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에서 구창모(NC), 함덕주(두산), 심재민(kt) 등 다른 좌완 투수들에 밀려 선발되지 못했다. 김유영은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은 내 운명이다”면서도 “일단 상무를 갔다 오면, 구창모나, 함덕주, 심재민 등 대표팀에 뽑혔던 그 친구들을 뛰어넘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2년 뒤, '국가대표 좌완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상무에 합격한 김유영은 2018년 1월 15일 육군훈련소로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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