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식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오상은(41) 미래에셋대우 탁구팀 코치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대구가 고향인 오상은 코치는 "협회 측의 배려 덕에 고향에서 은퇴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육관 내부에는 '대한민국 탁구 레전드! 오상은', '오늘은 상은이 은퇴하는 날' 등 은퇴 기념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오상은 코치는 "모교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 생활을 더 하려면 더 할 수 있겠지만 경기력과 체력 모두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후배들에게 잘 물려줬다"고 말했다.
오상은 코치에게 선수 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처음 실업팀에 오자마자 탁구 최강전에 참가했는데 유남규 감독님, 김택수 감독님과 함께 우승했을 때와 세계선수권 대회 3위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수 차례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중국에 패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오상은 코치의 차남 오준성(11, 오정초 5)은 '탁구 신동'이라 불린다.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오준성은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강지훈(한국수자원공사)을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초등학생이 실업 선수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초등학생이 이 대회 3회전에 오른 자체 또한 최초다.
이에 오상은 코치는 "많은 분들께서 준성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준성이가 아직은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운지 울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아직 어린 나이다보니 익숙하지 않아 그런 것 같다"며 "준성이가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초보 지도자'라고 표현한 오상은 코치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선수 시절과 지도자 생활 모두 최고의 찬사를 받는 유남규 감독님과 김택수 감독님처럼 뛰어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