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도래한 요즘, 기대 이상의 화제성과 섭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40분마다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tvN 예능 '대화가 필요한 개냥'(이하 개냥)이 그 주인공이다.
'개냥'은 스타와 반려동물의 일상을 관찰하고 로망을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보고 속마음을 알아보는 반려동물 심리관찰 프로젝트다. 스타들의 집과 일상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궁금하게 여겼던 반려동물들의 심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최근에는 배우 윤은혜를 비롯해 가수 남태현, 타이거JK·윤미래 부부,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 등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스타들이 줄지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최근 OSEN은 '개냥'의 기획과 연출을 맡아 매회 반려동물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선사해주고 있는 김수현 PD를 만나봤다.
이하 김수현 PD와의 일문일답
Q. '개냥'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체감하고 계시나요?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반려동물과 관련된 이슈들이 뉴스에 많이 나오거나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젠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느낌이랄까요? 때문에 '이런 반려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그러면서 '개냥'이라는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어요. 그동안 예뻐하고 혼낼 줄 만 알았지 반려동물의 시그널은 몰랐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개냥'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PD님께서도 반려동물을 키우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랫동안 키웠었어요. 작은 품종부터 도베르만같이 큰 품종까지요. 작년에는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팻 로스'를 겪기도 했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다 떠나보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또 저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더 '개냥'을 기획하게 된 것 같아요."
Q. '개냥'을 통해 반려동물의 사회화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어요.
"'개냥'에서 계속 다뤄지는 주제가 사회화에요. 반려동물은 사회화가 제대로 안 되면 강아지인데도 산책을 못 나가는 일이 생기거든요. 아이들이나 노인들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죠. 아마도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좀 더 불쑥 동물들을 만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사회화 과정에서 좋은 만남이 생기면 성견이 된 다음에도 평생을 잘 지내요. '이게 진짜 중요한 거구나' 싶어서 그런 주제를 많이 다루려고 하고요.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마찬가지예요."
Q. 사실 최근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많았는데요. 촬영을 하면서 신경이 쓰이진 않으셨나요?
"그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잘 담아내려고 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든 아니든 동물들의 심리를 잘 안다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요."
Q. 그런 의미에서 반려동물들의 마음을 번역해주고 계신 수의사분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개냥'은 동물 심리학계의 최고봉인 설채현 교수님과 동물 행동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라응식 수의사가 반려동물들의 마음을 번역해주고 계세요. 죄송할 정도로 시간을 많이 뺏고 있죠. 저희가 촬영을 해오면 소스를 압축해도 6시간 정도 되거든요. 그걸 다 보시고 하나씩 알려주세요. 저희가 반려동물들의 심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편집을 할 수 없으니까요."
Q. 앞으로 '개냥'을 어떤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반려동물의 심리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면 좋겠어요. 심리를 관찰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된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러면 유기견 친구들도 사회화가 잘 되어 있어 분양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유기견들을 사회화하는 과정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어떤 반려동물도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가만 계신다면 사막 여우와 같이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반려동물의 출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nahee@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