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대화가 필요한 개냥'(이하 개냥)은 다양한 반전을 선사한 프로그램이다. 첫째, 스타가 아닌 반려동물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둘째,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배우 윤은혜,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가수 윤미래와 타이거JK 부부,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 등이 그 주인공. 현재는 꾸준히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필요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에 OSEN은 '개냥'을 기획하고 연출한 것은 물론, 누구보다 반려동물에 대해 깊은 애정을 지닌 김수현 PD를 만나 이 프로그램만의 섭외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이하 김수현 PD와의 일문일답
Q. 스타들의 섭외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출연진들이 '개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반려동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 때문이에요. 강아지든 고양이든 그들의 심리가 궁금한데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도 '마음 번역기를 통해 심리를 관찰해 번역을 해주겠다'고 말씀드리죠. 다른 경우도 있는데, 딘딘씨는 자신이 집에 없을 때 디디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셨어요. 선우용녀 선생님은 아마와의 사진이 한 장도 없으시더라고요. 아마가 노견이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셨고요."
Q. 윤은혜씨가 복귀작으로 '개냥'을 선택해 모두 놀랐어요.
"최근 기쁨이라는 아이를 분양해 키우면서 그전에 함께하던 꼬맹이 보다 잘 키우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하셨어요. 사실 저희가 모이면 기쁨이 이야기밖에 안 해요. 이 아이가 벌써 다리가 자랐고 허리가 길어졌고 대변이 어떻다는 식의 이야기요. 스타보다 반려동물에 더 관심을 두죠. 그래서 저희도 윤은혜씨와 복귀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누질 않았아요."
Q. 남태현씨는 어떻게 섭외하게 되셨나요?
"평소 꼭 찍고 싶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형태가 강아지와 고양이가 한 집에 있는 모습이었어요. 남태현씨가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다가 최근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고 하셔서 연락을 드렸죠. 마침 남태현씨도 고민이 많으시더라고요. 서로의 니즈가 같았던 거죠. 남태현씨는 '고양이들과 강아지가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었고 저희도 그런 과정을 찍고 싶었으니까요."
Q. 타이거 JK씨와 윤미래씨의 출연도 의외였어요.
"촬영을 하면서 타이거 JK씨가 윤미래씨를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졌어요. 알고 보니 소문난 애처가시더라고요(웃음). 타이거 JK씨가 연애할 때 윤미래씨에게 선물해준 반려견이 18년을 함께 살다 최근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요. 윤미래씨가 힘들어하시니까 타이거 JK씨가 이벤트를 준비한 거예요. 우선은 단발적으로 출연하셨지만 남은 한 마리의 반려견과 조단이 함께 커가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고 싶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려고 해요."
Q. 언젠가 출연했으면 하는 분이 있으신가요?
"워너원 강다니엘씨요. 소문난 애묘인이더라고요. 다니엘 헤니씨도 모시고 싶어요. 최근 국내에서 반려견 한 마리를 입양하셔서 지금 두 마리를 키우고 계시죠. '개냥'에 출연만 해주시면 저희가 미국에도 갈 용의도 있답니다.(웃음)"
한편 '개냥'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4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