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보상선수 선발의 기회.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모두 미래였다.
두산이 27일 FA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의 우완 투수 유재유를 지명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두 차례 있었던 보상선수 지명을 모두 마쳤다.
두산은 지난 5일 FA 자격을 취득한 민병헌이 롯데로 떠나면서 보상선수로 백민기를 선택했다. 투수 보강이 예상됐지만, 롯데의 보상선수가 전략적으로 나왔다. 결국 두산은 당장의 전력이 될 선수보다는 2~3년 뒤를 내다보며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했다.
백민기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뒤 2015년 입대해 올해 제대했다. 통산 1군 성적이 47경기 2안타 4도루로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현재 두산에 있는 김태균, 공필성, 조성환 등 롯데 출신 코치의 조언을 듣고 백민기를 선택하게 됐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백민기는 즉시 전력보다는 2~3년 뒤를 내다본 선택"이라고 설명하며 "기동력이 좋고 센스가 뛰어나다. 또한 잠재력이 풍부하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백민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7일 2015년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했던 김현수가 LG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보상선수를 택할 기회가 생겼다. 두산은 이번에도 고민을 거듭했고, 우완투수 유재유를 지명했다.
유재유는 지난 2016년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한 올해 2년 차를 보낸 유망주. 입단 첫 해 1군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3경기에서 5이닝 2실점(ERA 3.60)을 기록했다.
아직 보여준 것이 많이 없지만, 부드러운 투구폼 속 140km/h 후반의 빠른 공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지명은 미래 전력 확보와 즉시전력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유재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팀이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2군 팜에 좋은 유망주가 부족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1군에서 보여줄 가능성이 많은 유망주를 뽑아 미래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