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하정우, 극장가 성수기를 지배하는 자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2.27 17: 47

“하정우 VS 하정우” 겨울 극장가의 빅매치가 시작됐다.
배우 하정우의 주연작 두 편이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하정우가 주연으로 참여한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이 2017년 극장가 마지막 성수기에 일주일 차를 두고 개봉을 확정하며 영화계의 시선은 하정우와 하정우의 대결에 쏠렸다.
앞서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7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고 ‘1987’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은 만큼 묵직한 울림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한 배우의 주연작이 동시기에 개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것도 관객이 가장 많이 드는 성수기에 배치됐다는 점은 영화계에서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 그 이상이 된 하정우의 위상뿐만 아니라 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고르는 하정우의 뛰어난 안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8년 영화 ‘추격자’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하정우는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바 이제 그의 이름 석 자만 보고도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이에 따라 ‘더 테러 라이브’부터 ‘군도: 민란의 시대’, ‘암살’, ‘터널’까지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대부분 극장가 성수기에 자리 잡았고 흥행에도 성공하며 하정우는 그야말로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그만큼 관객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지만 하정우는 매번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며 그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신과함께’에서는 저승 삼차사의 리더인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때로는 무게감 있고 때로는 유쾌한 모습으로 극에 등장하는 수많은 배우들을 아우르며 극 전체를 이끌어 나간다.
이어 ‘1987’에서는 소신 있는 행동으로 故 박종철의 부검을 밀어붙인 최 검사를 연기한 그는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키를 쥐고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도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연작이 성수기에 동시에 개봉한다는 것이 난감한 부분도 있을 터. 하정우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내년 여름 성수기에도 하정우 주연작 두 편이 맞붙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과함께2’가 여름 개봉을 일찌감치 점 찍어 놓은 가운데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영화 ‘PMC’ 역시 여름 개봉을 논의 중인 상황. 개봉일은 언제든지 바뀔 여지가 많지만 또 한 번의 빅매치가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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