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AC 밀란. 그 중심에 있는 레오나르두 보누치(30)의 부진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지난 여름 명가 재건을 선언한 밀란은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하며 선수단 보강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유벤투스서 이적한 보누치가 있었다. 보누치는 지난 여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충돌로 인해 자신이 먼저 밀란에 접촉해서 이적을 택했다.
보누치를 영입하기 위해 밀란은 막대한 연봉과 주장직까지 선사하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는 중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여름 이적 시장서 별 다른 보강이 없던 인터 밀란은 선두권까지 치고 나가면서 더욱 대조됐다. 밀란은 빈센초 몬텔라 감독을 내리고 팀 출신 젠나로 가투소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가투소 밀란은 몬텔라 밀란보다 더욱 끔찍했다. 세리에 A서 승점을 따지 못하고 있던 전패팀 베네벤토에게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에게 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19위 베로나에게 0-3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부진에 가투소 감독을 경질하고 몬텔라 감독을 복귀시킨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보누치 역시 밀란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는 기대 이하의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보누치는 밀란 수비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며 팀의 부진을 막지 못하고 있다.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서 "보누치는 발기술이 좋은 수비수다. 공을 가지고 있으면 세계에서 3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비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어 "하지만 보누치는 수비를 못한다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유벤투스에서는 동료 선수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그는 스리백에서는 완벽한 선수였다. 하지만 포백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밀란은 스리백과 포백 제대로 포메이션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보누치 역시 밀란의 수비 전술에 전혀 녹아들지 못하고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거창했던 계획과는 달리 부진하고 있는 밀란과 보누치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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