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포항)의 행보가 겨울 이적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전북과 수원 그리고 포항이 주인공이 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재킹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준호의 이적 때문이다. 28일 손준호의 이적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됐다. 전북 이적이 유력했던 손준호가 수원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것. 논란이 시작됐다.
전북은 미드필드진 강화를 위해 손준호 영입을 추진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웅크리고 있던 전북은 손준호 영입에 모든 공을 들이며 많은 준비를 했다. 그 결과 포항 구단과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를 마쳤고 선수와 구단간의 협의가 남아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정관/규정 '2장 선수 제 23조 선수 계약의 양도'에 따르면 선수는 원소속 클럽에서의 계약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기본급 연액과 연봉 중 어느 한쪽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될 경우, 선수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원소속 구단 보다 연봉이 많다면 선수는 이적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구단간의 이적합의가 해결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맹 규정에 따라 손준호는 일단 전북과 협상을 펼쳤다.
문제는 이 때 발생했다. 손준호의 원 에이전트가 전북과 협상을 위해 구단을 방문했다. 연봉에 합의를 했고 계약기간이 문제였다.
하지만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이적이 될 것으로 전북은 예상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이적 문제가 흔들렸다. 수원이 손준호와 계약을 추진한다는 것. 전북은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28일 "구단간의 합의가 완전히 끝난 상황이다. 이미 합의서까지 나눠 가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적이 상당부분 이뤄진 상황이다. 연맹 규정에 따른다면 손준호 계약의 우선권은 우리가 갖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수원행 소식이 나오면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또 "문제는 원칙적으로 해결한다. 구단간의 합의는 끝났다. 우선권을 가진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단장의 말에 따르면 선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했던 상황. 백승권 단장은 "계약기간에 대해 협상을 하려고 준비하던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적료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구단이 받아 들이기 힘든 기간이었다. 가뜩이나 이적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선수 의지를 받아 들이기 위해 노력했다.원래 우리가 요구했던 이적기간과 너무 차이가 컸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입장은 명확하다. 선수와 에이전트가 원하는 계약기간은 1+1. 이적료 11억 원을 지불하면서 데려오는 선수를 1+1로 계약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군 문제까지 해결됐지만 1+1 계약기간은 어불성설이다. 백 단장은 "다른 구단과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다. 협상자체를 못했다. 제대로 된 협상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전북과 포항의 합의서 문제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른 구단의 계약을 노출했다면 새로운 논란이 생긴다. 연맹 관계자는 "합의서 발효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후 조정신청이 들어오면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승권 단장은 "무조건 퍼주기식의 계약은 없다. 정상적으로 이뤼지고 있는 계약이 갑작스러운 개입으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맹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대응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