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긴 가운데 실력파 배우들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섰다.
이들 중에는 빼어난 외모에 가려있던 연기력을 비로소 인정받는가하면, 이전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쓰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반짝반짝 빛났던 배우들을 모아봤다.
#손호준
2006년 드라마 ‘점프’로 연기를 시작한 손호준은 이후 ‘커피하우스’, ‘응답하라 1994‘, 영화 '고사 : 피의 중간고사’, ‘바람’, ’비밀‘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하지만 그는 '응답하라 1994'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해태 캐릭터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손호준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고백부부’에서 최반도 역을 맡으며 '응답하라 1994'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냈다. 그는 38세 제약회사 영업사원과 과거 20세 대학생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마진주 역의 장나라와 현실감 넘치는 부부 연기를 선보이며 진가를 발휘했다.
#권율
권율은 2007년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해 영화 ‘피에타’, ‘잉투기’, ‘명량’,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한번 더 해피엔딩’, ‘싸우자 귀신아’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권율은 올해 SBS ‘귓속말’에서 엘리트 변호사 강정일 역을 연기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감정의 진폭을 세심히 그려낸 그는 극을 이끌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을 웰메이드로 완성시키는 그의 내공이 돋보인 것. 권율은 철저한 캐릭터분석을 통해 맞춤옷을 입은 듯한 디테일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이다.
#신혜선
신혜선은 2013년 드라마 ‘학교2013’으로 데뷔해 ‘고교처세왕’, ‘그녀는 예뻤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그러다 신혜선은 올해 영화 ‘하루’와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신혜선은 KBS 2TV '황금빛 내인생'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롤러코스터 같은 서지안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황금빛 내 인생'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김지석
김지석은 그동안 드라마 ‘추노’,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또 오해영’, 영화 ‘국가대표’ 등에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펼쳐왔다. 하지만 그는 '만년서브'라는 꼬리표를 쉽게 떼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인생작과 인생캐를 만난 것. 김지석은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희대의 폭군 연산 역을 맡아 작품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그는 광기 어린 연기까지 거뜬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소년소녀'에서도 완벽한 스펙과 비주얼을 갖춘 직진남으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박은빈
아역배우 출신인 박은빈은 드라마 '명성왕후', '상도',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구암 허준' 등에 출연하며 '사극전문 배우'로 불렸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단아한 외모 덕분이었다. 하지만 박은빈은 올해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꿨다. 그는 JTBC '청춘시대2'에서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에 능한 쾌활발랄 송지원 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여기에 SBS '이판사판'에서도 초짜 판사 이정주 역을 맡아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내공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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