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하 신과 함께)이 개봉 9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는 어제(28일)까지 607만 1535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금과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내년 초 천만 관객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는 지금껏 상상만 해오던 인간의 사후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하며 관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CG(컴퓨터 그래픽)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끄는 데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블이나 DC 등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오리지널 한국 영화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관객들은 영화화된 ‘신과 함께’를 보며, 물론 웹툰을 먼저 본 독자들도 충분히 느꼈겠지만, 살아오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크고 작은 말 실수와 행동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부모님에 대한 효심, 자매-형제애 등 가족에 대한 사랑이 삶의 근간을 이룬다는 진리를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교훈적인 스토리를 담았기에 어린이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나이불문, 남녀노소 관객들의 호평 덕분에 '천만 문'으로 가는 천만行 열차는 현재까지 이상 없다.
하정우 차태현 김향기 김동욱 도경수 주지훈 김해숙 오달수 임원희 등의 믿기 힘든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 탄생을 예고했던 ‘신과 함께’.
진작 연말 기대작으로 점쳐지긴 했지만 분명 다른 영화들과는 급이 다른 기대를 받고 있었다. 이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도 하지만 무려 9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원작과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실망한 웹툰 팬들도 있었겠지만, 속 시원한 전개가 펼쳐진 것만은 분명하다.
아무 것도 없는 그린 매트 위에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펼친 배우들의 열연과 자신만의 인간애를 살린 김용화 감독의 짜임새 있는 연출이 더해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답답하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완성한 색깔 있는 캐릭터들이 특히나 볼거리를 높인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올해의 두 번째로, 새해에 처음으로 충무로에서 천만 영화 탄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