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이적료 문제다.
LG가 영입하려는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32)가 최우선 후보로 꼽히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등 외신에서는 "가르시아가 LG와 계약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LG는 "가르시아 선수가 유력 후보 중 한 명은 맞지만 계약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외신도 틀리지 않고, LG 입장도 맞다. SB네이션은 28일 애틀랜타 소식을 전하는 코너에서 "가르시아가 애틀랜타를 떠나 한국 프로야구팀과 계약할 것이 곧 기정사실로 될 것이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도 28일 "가르시아가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LG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애틀랜타가 방출해야 한다. 아직 애틀랜타 구단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애틀랜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2018시즌 애틀랜타의 3루수 구상에는 빠져 있다. MLB.con의 뎁스 차트를 보면 애틀랜타 3루수로는 요한 카마고(24)가 1순위, 리오 루이스(23)가 2순위다. 가르시아는 3순위에 이름이 올려져 있지만, 리빌딩을 하고 있는 애틀랜타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LA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로 멀티 내야수 찰리 컬버슨(28)도 영입했다. 컬버슨은 최근 3시즌 동안 3루수로 198이닝을 뛰었다.
가르시아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참가해 자신의 재능을 어필했다. 3루수를 구하는 LG가 가르시아와 접촉했고,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상문 LG 단장은 12월 중순 "외국인 타자는 1순위로 생각하는 선수와 협상이 순조롭다. 다만 구단쪽과 이야기가 잘 안 풀린다"고 밝혔다. 가르시아와 한국행에 대해 교감을 나눴고 구체적인 연봉도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애틀랜타 구단이 40인 로스터에서 풀어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이적료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40인 로스터의 언저리 선수들을 한국으로 보내면서 이적료 장사를 하고 있다. KBO리그 구단들이 탐을 낼 만한 선수들에게 고액의 이적료를 매겨놓고 협상을 하기도 한다. 데려가려는 구단이 아쉬운 처지라 많게는 100만 달러까지 거론된다.
선수 연봉에다 거액의 이적료까지 더해지면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가 된다. LG는 시간을 두고 협상을 할예정이다. 내년 1월이 되면 메이저리그 FA 시장과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애틀랜타가 40인 로스터에 새로운 선수를 추가하기 위해선 이적료 재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
가르시아는 올해 손가락 부상으로 3달 정도 결장했고, 52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 5홈런 19타점 OPS .620에 그쳤다. 2015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8경기에서 2할7푼7리 10홈런 26타점 OPS .790을 기록했고, 2016시즌에는 134경기에서 2할7푼3리 14홈런 65타점 OPS .717을 기록했다. 야후스포츠는 가르시아에 대해 "수비가 약하다. 3루 외에는 다른 포지션이 안 된다. 공격력도 없더라도 아쉬워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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