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박희본이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일하는 청춘들의 설움을 공감 가는 연기로 표현해 호평을 이끌었다.
2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극본 김동경, 연출 최규식)에서 가람은행 계약직 2년차 오문숙(박희본 분)의 눈물 나는 일상이 그려졌다.
문숙은 쥐꼬리 만한 월급에 온갖 궂은일까지 도맡아하면서도 정규직 전환을 꿈꿨다. 하지만 자신처럼 계약직인 양지애(이미소 분)가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특유의 애교로 선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신규 카드 가입자를 100명으로 늘리는 등 실적을 올려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면 문숙은 저조한 카드실적에 상사들에게 찍히면서 계약직마저 잘릴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그녀가 생각해 낸 묘수는 바로 회식자리의 꽃이 될 수 있는 ‘탬버린 춤’을 배우는 것. 고수(김원해 분)를 만나 몇 달간 트레이닝을 받았고 밤낮으로 기술을 연마해 결국 노래방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점장의 개인적인 약속자리에도 불려나가 탬버린을 치며 분위기를 띄워야만 했고, 말도 안 되는 호출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지점장이 신입 정규직 사원을 채용하면서 문숙과 지애는 탈락했다.
문숙은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흔들다 “우리가 더 이상 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흘렸다.
취직하면 그때부터 사회인이 되기 위한 재교육에 돌입한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취직에 성공하면서 용도가 폐기된다. 사회로 나온 20대 청춘들은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을 침잠시킨다. ‘잉여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청춘은 좀비가 된다. 방황하는 청춘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purplish@osen.co.kr
[사진]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