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양새가 좋았다".
KIA 20승투수 양현종이 지난 28일 연봉 23억 원에 2018시즌 재계약을 했다. 롯데 이대호의 25억 원을 넘지는 못했지만 옵션을 포함하면 25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종의 재계약 소식을 전달받은 김기태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감독은 "정말 모양새가 좋게 되었다. 구단도 양현종도 잘했다. 새해를 맞으며 좋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양현종의 재계약 문제가 해를 넘기면 양현종이나 구단 모두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재계약 문제로 삐걱거린다면 내년 시즌 준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양현종과 김기태 감독은 궁합이 잘 맞았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3년 동안 양현종은 15승, 10승, 20승을 따냈다. 승수는 굴곡이 있었지만 3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했고 평균 190이닝을 소화했다. 토종 에이스로 든든한 활약을 했다.
특히 올해는 20승과 한국시리즈 1-0 완봉과 우승 세이브를 따내며 김기태 감독에게 생애 첫 우승을 안겨주었다. 양현종이 아니었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려웠다. 정상 수성을 해야하는 내년에도 양현종은 핵심 전력이다. 양현종이 큰 무리없이 재계약에 성공한 것 자체가 김 감독에게는 고마울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이날 저녁 양현종에게서 재계약 보고 전화를 받았다. 김 감독은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축하한다. 우리가 내년에도 재미있게 야구하자"고 당부했다. 양현종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값진 새해 선물을 받은 목소리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