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완전체' 포수가 되어야 한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포수로 도약한 선수가 2명 있다. KIA 김민식(28), 한화 최재훈(28)이 바로 그들이다. 전 소속팀 SK와 두산에선 백업에 머물렀지만 트레이드 후 주전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시작부터 주전 포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민식은 KIA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7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78안타 4홈런 40타점 OPS .576으로 타격 성적은 돋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 3할4푼으로 찬스에 강했고, 도루 저지율 3할7푼8리로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16명 중 최고.
최재훈도 한화의 오랜 젊은 포수난을 해소했다. 데뷔 후 최다 104경기를 뛴 최재훈은 타율 2할5푼7리 69안타 1홈런 16타점 OPS .645를 기록했다. 볼넷 26개를 골라내며 출루율 3할4푼으로 선구안을 보여줬다. 도루 저지율은 2할8푼8리. 공격적인 리드로 투수들에게서 신뢰를 듬뿍 받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민식은 후반기 타율 2할1푼6리 OPS .519로 타격에서 바닥을 쳤다. 같은 기간 최재훈도 타율 2할3푼5리 OPS .572로 성적 하락이 뚜렷했다. 수비에서도 블로킹 미스를 자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트레이드 효과를 충분히 봤지만 올 시즌의 활약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 김민식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에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자청해서 참가했다.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최재훈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두산 시절 함께한 강인권 배터리코치와 재회하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가장 큰 과제는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포지션 특성상 체력적인 소모가 크기 때문에 한 시즌 주전 포수로 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최재훈은 "후반기 체력이 떨어져 뒷심이 약했다. 체력을 보강해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극복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수비적으로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요즘 주전 포수라면 어느 정도 방망이 솜씨도 보여줘야 한다. 김민식은 "팀에서 나만 쉬어가는 타순 같았다. 타석에서 너무 자신이 없어 이러면 안 될 것 같았다. 내년에는 타율 2할7푼은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트레이드 후 나란히 복덩이로 불린 김민식과 최재훈. 내년 시즌에는 풀타임 '완전체' 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김민식-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