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도 불안 요소가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년 차를 맞은 맨시티는 무적에 가깝다.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20경기를 치렀지만 패배가 없다. 최근 18연승 등 19승 1무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리그 28경기 무패와 함께 25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이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현재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를 15로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대기록도 눈앞이다. 유럽 5대 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최다 연승 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19연승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놀라운 것은 독일 뮌헨과 스페인 바르셀로나(16연승, 레알 마드리드와 공동)가 보유한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 모두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작품이라는 것이다.
무대를 유럽 전체로 넓혀도 맨시티의 기세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는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29경기를 했는데 우크라이나 복병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서 딱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무승부도 두 차례에 불과하다. 맨시티는 UCL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했다. 16강에서 한 수 아래의 FC바젤을 만나 무난한 8강행이 점쳐진다. 리그컵 4강에도 올라있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대망의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 부상
거칠 것 없는 맨시티이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바로 부상 악령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부터 존 스톤스, 빈센트 콤파니, 벤자민 멘디, 일카이 귄도간 등 주전급 수비 자원들이 줄부상에 시달렸다.
맨시티의 현재 부상(이탈)자는 총 6명으로 EPL 20개 구단 중 6번째로 많다. 중앙 미드필더 귄도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중앙 수비수 스톤스와 콤파니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좌측면 수비수 멘디는 내년 4월이 지나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다비드 실바(가정사), 파비안 델프, 필 포덴 등이 부상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에이스' 실바의 이탈은 치명타다. 본머스전에 복귀했지만 다시 한 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결장하며 우려를 키웠다.
지금까지는 로테이션 멤버인 엘리아큄 망갈라, 다닐루,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존재감을 뽐내며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언제든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삐끗할 수 있는 게 축구다.
▲ 과부하
이탈자가 많으면 주전급 자원들의 과부하를 야기할 수 있다. 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712분을 뛰었다. 특히 경기가 많은 12~1월 사이에 과부하 문제가 도드라질 수 있다. 맨시티도 예외는 아니다. 박싱데이를 거쳐 이듬해 1월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맨시티는 리그컵 4강에 진출해 올 시즌 4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해가 바뀌는 시점의 일정은 가히 살인적이다. 지난 28일 뉴캐슬전을 마친 맨시티는 고작 사흘을 쉬고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 오른다.
새해에도 빡빡한 일정을 이겨내야 한다. 1월 3일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7일 번리(FA컵 64강), 10일 브리스톨 시티(리그컵 4강 1차전)전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3경기 모두 홈 경기라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월은 정말 힘겨운 달이다. 리그, 리그컵, FA컵 경기까지 있어 아주 어려운 일정"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것을 분석해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기대주와 이적시장
전도유망한 젊은 피들과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맨시티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부상리스트에 올라있는 포덴 외에도 올렉산드르 진첸코, 토신 아다라비오요, 브라힘 디아즈 등 재능 있는 기대주들이 즐비하다. 주로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에 기용되고 있는 야야 투레, 클라우디오 브라보 등 베테랑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은 큰 손을 자부하는 맨시티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리버풀과 영입 경쟁에서 장신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내줬지만 슬로바키아 센터백인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 밀란)와 칠레 공격수인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등을 쇼핑리스트에 올려놨다.
맨시티가 새해 우려를 지우며 연승 대기록과 함께 무패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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