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령 FA 계약' 박정진, "계속 야구할 수 있어 행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29 15: 04

현역 최고령 선수 박정진(41)이 앞으로 2년 더 현역으로 활약한다. 
박정진은 29일 한화와 2년 총액 7억5000만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억원, 2018년 연봉 2억5000만원, 2019년 연봉 2억원 조건. 지난 2013년 11월 첫 번째 FA 때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던 박정진은 두 번째 FA를 만 41세 나이에 행사했다. 역대 FA 최고령 계약 기록을 새로 썼다. 
세광고-연세대 출신으로 지난 1999년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정진은 내년으로 데뷔 20년차가 된다. 1군 통산 성적은 691경기 789⅓이닝 45승43패35세이브96홀드 평균자책점 4.55 탈삼진 722개. 통산 700경기, 100홀드까지 각각 9개와 4개만을 남겨놓았다. 다음은 계약 후 박정진과 일문일답. 

- 두 번째 FA 계약을 했는데 소감은. 
▲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첫 번째 FA는 기대도 크고 설레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담담했다. 협상 기간도 길어지다 보니 특별한 감정을 느끼진 않았다. 그래도 계약을 하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이제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 역대 최고령 FA 계약 기록도 썼다. 
▲ 그런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고령 계약이라고 해서 크게 기쁘거나 그런 건 없다. 담담하다. 그보다 야구를 계속 더할 수 있게 된 것이 행복하다. 
- 2년 계약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 2년 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받았다. 2년간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솔선수범해서 후배들과 어우러지겠다. 1년이 아닌 2년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 베테랑 선수들의 설자리가 좁아진 상황에서 의미 있는 계약을 했다. 
▲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팀이 리빌딩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은 스스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구단도 처음에는 1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이렇게 2년 계약을 해주셔서 더 책임감이 크게 든다. 나이를 떠나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 계약기간 이루고 싶은 목표는. 
▲ 당연히 팀 성적이다. 그동안 우리팀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았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앞으로 2년 동안 팀이 더 좋은 성적,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협상 기간에도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 무적 신분이었지만 대전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계속 했다. 단장님, 팀장님 등 구단 관계자 분들이 협상에서 만날 때마다 첫마디로 몸 건강을 먼저 챙겼다. 그런 관심이 감사했다. 협상 끝에 내 의견을 존중해주신 것도 감사하다. 
- 한용덕 감독과는 연락을 했나. 
▲ 계약을 마친 후 전화 통화를 했다. 감독님께서도 계속 안부를 물어보시곤 했다. 계약이 잘 돼 축하한다고 하셨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몸 잘 만들어서 잘해보자고 말씀하셨다. 
- 계약기간 2년 후에도 현역 연장이 가능할까. 
▲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지금 계약한 2년에 집중하겠다.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잘 잡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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