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1세' 박정진에게 2년 계약 안겨준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29 16: 05

한화는 왜 최고령 투수 박정진(41)에게 2년 계약을 안겨줬을까. 
한화가 박정진과 FA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2018년 연봉 2억5000만원, 2019년 연봉 2억원으로 조건을 맞췄다. 만 41세로 KBO리그 역대 최고령 FA 계약 기록. 한화에서만 무려 19년을 보낸 박정진의 로열티에 대한 보답이다. 
하지만 한화는 박정진에게 앞으로 2년도 기대하고 있다. 당초 1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2년 계약으로 최종 합의를 본 것도 기대치를 담은 결과다. 박정진이 지금껏 보여준 자기관리라면 2년은 충분히 활약할 것이란 기대다. 

▲ 최초 제시안은 1년 계약
당초 한화는 박정진에게 1년 계약을 제시했다.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나이에 위험 부담이 있었다. 반면 박정진은 2년 계약을 원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예상보다 조금 길어졌지만, 양 측의 양보로 절충안을 찾았다. 박정진이 평균 금액을 낮추는 것으로 한 발 양보했고, 구단도 2년 계약 보장으로 화답했다. 
물론 1+1년 계약 카드도 있었지만 한화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옵션을 걸어두면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부담도 커진다. 현장과 선수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기 위해 옵션은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이왕 계약할 것 2년 보장이 낫다고 봤다. 앞으로 2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철저한 몸 관리, 2년은 거뜬
한화 박종훈 단장은 "주전 뎁스를 넓히는 가운데 중심을 잡아줄 키플레이어가 필요했다. 물론 나이 때문에 2년 계약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앞으로 2년은 충분히 활약할 것이라 믿는다.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한 선수다. 보통 선수들과 확실히 다르다. 올 시즌에도 중간에서 역할을 잘했고, 건강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수 본인의 자신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협상 기간에도 박정진은 대전구장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박종훈 단장과 협상을 겸한 식사 자리에서도 제 시간에 빼먹지 않고 영양제를 챙겨먹으며 몸 관리에 집중했다. 한화 관계자는 "자기관리가 몸에 배어있는 선수다.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처질 선수가 아니다. 이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 리빌딩에도 조화가 필요하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로 육성에 기조가 맞춰져 있지만 베테랑들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실력이 있으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한화 관계자는 "이충호·김경태 같은 젊은 좌완 투수들이 있지만 확실한 카드로 성장하기에는 1~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팀이 세대교체를 하고 있지만,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진도 구단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년 계약을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며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모범이 되겠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나이를 떠나 후배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신경 쓰겠다. 팀이 도약할 수 있게 후배들과 어우러져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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