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젊은 선수들이 박정진 본받아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30 05: 41

"젊은 선수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투수 박정진(41)이 한화와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9일 2년간 총액 7억5000만원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역대 최고령 FA 계약 기록을 새로 쓰며 한화에서 21년차까지 보장받았다. 젊은 팀으로 세대교체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여전히 팀에서 박정진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박정진의 FA 계약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계약 후 정진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계약을 축하한다고 했다"며 "우리팀이 육성 기조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해줘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정진이가 그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지난 1999년 한화에서 데뷔한 박정진은 내년이면 프로 20년차가 된다. 최영필·조인성·이호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함에 따라 박정진에게 현역 최고령 선수 타이틀이 붙었다. 데뷔 초에는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30대 중반부터 진가를 발휘하며 롱런 중이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가 박정진이다. 
선수 생활 막판부터 코치 시절까지 박정진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은 "스스로 몸 관리에 워낙 철저하다. 철두철미하게 몸을 컨트롤한다. 그 나이에도 몸을 보면 군살 하나 없을 정도다. 나이가 많지만 정진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라며 "젊은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혹을 넘겼지만 박정진은 여전히 팀에서 러닝을 하면 상위권을 형성할 정도로 잘 달린다. 스스로 "달리기가 힘들면 그만둬야 할 때"라고 말한다. 각종 영양제를 제 시간에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도 자기관리 비결 중 하나. 이번 FA 협상 기간에도 박종훈 단장과 협상을 겸한 식사자리에도 영양제를 빼먹지 않았다. 
박종훈 단장은 "나이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2년은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보통 선수들과 다르다. 그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올 시즌 중간 역할을 잘해줬고, 건강도 전혀 문제없었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당초 1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최종 2년 계약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정진도 팀이 원하는 부분을 잘 안다. 그는 "2년 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의견을 존중해주셨다. 감사하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후배들과 함께 어우러져 솔선수범하겠다"며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야 한다. 계약기간 2년 후에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겠지만 지금은 내년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 우리가 더 좋은 성적, 강팀으로 도약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고 각오를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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