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기기 전 1명과 재계약했다. 이제는 나머지 2명에게 집중한다.
한화가 내부 FA 선수와 첫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29일 최고참 투수 박정진과 2년 총액 7억5000만원에 계약한 것이다. 만 41세 역대 KBO리그 최고령 FA 계약 기록. 지난 2013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 FA 계약을 한 박정진은 오는 2019년, 21년차 시즌까지 기간을 보장받았다.
이제 남은 내부 FA는 내야수 정근우(35)와 투수 안영명(33)이다. 두 선수 모두 한화와 재계약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한화 관계자는 "박정진과 계약했지만 정근우·안영명은 계약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견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에 아쉬움이 있다. 구단은 이미 2년 계약을 제시했다. 30대 중후반 나이 때문에 3년 이상 기간 보장은 부담스러워한다. 반면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계약기간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 금액보다 계약기간에서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근우의 경우 FA 계약 4년간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최근 몸 상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주력이 떨어진 게 구단이 계약에 있어 주저하게 하는 이유. 안영명의 경우 최근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아 후한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박정진처럼 협상에 따라 진전 가능성은 열려있다. 박정진도 당초 구단에선 1년 계약을 제시했다. 만 41세의 나이 때문에 2년 계약에 위험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박정진이 스스로 연평균 금액을 낮추며 2년 보장을 원했고, 구단도 '+1' 옵션이 아니라 2년 계약을 안겼다.
한화 구단은 FA 계약에서 옵션의 비중을 최대한 낮추려 하고 있다. 옵션이 절충안으로 쓰일 수 있지만 시즌에 들어가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 충족 요건이 선수 기용에 있어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옵션 비중을 낮추다 보니 FA 선수들과 협상도 길어지고 있다.
정근우와 안영명 모두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은 낮다. 대부분의 팀들이 남은 FA 시장에서 철수를 했다. 협상의 주도권은 구단이 갖고 있다. 다만 계약이 늦어질수록 선수와 구단 모두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구단에서도 계약기간은 고수하되, 연평균 금액을 조금 높여서 합의점을 찾는 방안도 고려 중인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박정진-정근우-안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