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전현무였다. 전현무는 타사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자 데뷔 이후 최초로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실공히 올해 예능을 빛낸 최고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그런데 29일 진행된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전현무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들이 있었으니, 베스트 커플상의 주인공이 된 박나래와 기안84다. 박나래와 기안84는 결혼 공약부터 '나 혼자 산다' 식구들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놀라게 한 파격 이마 뽀뽀 퍼포먼스, 설레는 수상 소감까지 'MBC 방송연예대상'을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였다.
박나래는 6명의 대상 후보 중 유일하게 여성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박미선 이후 9년 만에 여성 대상 후보라는 쾌거였다. 대상 후보에 오른 박나래는 "이렇게 대상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이다. 국민 여러분이 염원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대상을 받으면 기안84와 결혼하겠다"며 "엄마, 나 대상 받으면 결혼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핑크빛 분위기는 베스트 커플상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베스트 커플상은 압도적인 차이로 박나래, 기안84에게 돌아갔다. '혼자 살던' 두 사람을 만나 '베스트 커플상'이라는 경사를 이룬 것. 박나래는 "저희 커플에게 베스트 커플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방송이라고 생각 안 하고 편하게 감정 가는대로 했다. 이 상을 받도록 이어준 충재 씨에게 감사하다"고 기안84의 친구이자 박나래와 두근두근 러브 라인이 그려졌던 김충재에게 공을 돌렸다.
그런데 기안84는 "결국엔 내가 여기 서 있다"고 김충재를 견제해 폭소를 자아냈다. 기안84는 "아까 나래가 먼저 말했는데, 여자가 말했는데 빼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진짜 나래가 대상을 타게 되면 결혼을 하겠다. 약속을 지키겠다"며 "몇 년 살아보고 헤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박나래의 파격 대상 공약을 받아들였다. 이어 기안84는 "볼 뽀뽀를 해달라"는 요청에 박나래의 얼굴을 잡고 이마에 살포시 키스를 날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MBC 연예대상' 최고의 순간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대상은 '나 혼자 산다' 식구인 '전회장' 전현무에게 돌아가면서 박나래의 대상 공약은 불발됐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조금씩 무르익기 시작해 'MBC 방송연예대상'으로 폭발한 박나래와 기안84의 달콤살벌한 러브라인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과연 박나래와 기안84의 예능 같고, 전쟁 같은 러브라인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폭발적인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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