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의 색은 실력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날씨나 컨디션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방심하지 않고 자기 레이스를 준비시키겠다."
30일 오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이 2017-2018시즌 BMW IBSF 6~7차 월드컵(1월 5일 독일 알텐베르크, 1월 12일 스위스 생모리츠)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이용 대표팀 총감독과 스켈레톤의 간판스타인 윤성빈(23)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용 감독은 “8차까지 월드컵이 있지만 7차까지만 참석한다. 1월 14일 귀국한 다음에 평창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연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용 감독은 “10월과 비교하면 지금은 평창 올림픽이 열릴 트랙 상태가 달라졌다. 그러니 얼른 윤성빈이 본 무대에 적응해야 한다. 올림픽은 4차 시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차와 7차 월드컵은 연이어 열린다. 빡빡한 일정에 대해서 이용 감독은 “윤성빈은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선수다. 스켈레톤을 미는 힘은 아무리 지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윤성빈은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뽐내며 ‘황제’ 마르쿠스 두쿠르스(33)를 진지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용 감독은 “윤성빈의 급성장에는 국내 트랙의 건설이 도움이 됐다고 본다. 국내 트랙을 활용해서 연습 일정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의 급성장으로 두쿠르스와 맞대결이 점점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용 감독은 "두쿠르스를 신경쓰지 않겠다. 스켈레톤은 경쟁이 아니라 개인 레이스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용 감독은 "메달은 확신한다. 하지만 메달의 색은 실력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날씨나 컨디션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방심하지 않고 자기 레이스를 준비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 감독은 "6차 월드컵 장소인 알텐베르크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트랙이다. 알텐베르크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두쿠르스와 차이가 없다면 그를 분명히 넘어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성빈은 3년 동안 알텐베르크서 레이스를 치렀는데 가장 많은 실수를 한 트랙이다. 이미 월드컵 포인트는 충분하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을 위해서 여유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