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③] 조정석의 거미, 혜리의 류준열..울고 웃은 말말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31 06: 51

공개 연애 중인 커플들은 수상소감에 거침없이 사랑을 담았다. 물론 이를 수줍어하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띄웠고 또 다른 이는 달라진 세상과 MBC에 응원을 보냈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2017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올해 MBC를 빛낸 24편의 드라마와 연기자들,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2017년을 마무리했다. 대상은 '역적'의 김상중이 가져간 가운데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말보따리를 풀어본다. 
◆"친정에 돌아왔다"

달라진 MBC에 오상진이 처음으로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파트너 김성령은 "MBC 나들이 굉장히 오랜만이죠?"라고 물었고 오상진은 "마음은 늘 친정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MBC 마이크를 잡고 진행하니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 슬픔보다도 기쁨이 커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아지 보고 있니?"
올해 초 야무진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이로운은 '역적'으로 아역상을 따냈다. 당차게 트로피를 받고서는 "'역적'과 '훈장 오순남' 두 편에 출연했는데 이 상으로 칭찬해주시는 것 같다. '역적'할 때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다. 그래서 강아지랑 약속했다. 열심히 연기해서 상 타면 이름을 불러주겠다고. 강아지 보고 있지?"라고 외쳐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MBC가 바뀌었네요"
안내상은 위트를 담아 확 바뀐 MBC를 칭찬했다. '황금주머니'로 황금연기상을 받은 그는 "원래 작품한 지 오래 지나면 상 안 주던데. MBC가 바뀌었나봐요? 다른 일일드라마와 달리 격조 있게 만들자고 했는데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시청률을 뉴스에 모두 빼앗겼다. 대선 때문에 결방도 많이 됐는데 이렇게나마 위로 받는 것 같다"며 재치 있게 말했다. 
◆"류준열 어때요?"
'투깝스'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정석과 이혜리는 나란히 인기상 시상자로 나섰다. 조정석은 "같이 작품 해 보고 싶은 배우가 있냐"고 물었고 이혜리는 "현재 작품을 같이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조정석을 가리켰다. 훈훈한 분위기 속 오상진은 "류준열 어떠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조정석은 당황하는 이혜리 대신 "제가 같이 해 보고 싶다"고 답했고 이혜리는 남자 친구 류준열의 언급에 "아 덥다"며 진땀을 흘렸다. 
◆"아들 사랑하고 고마워"
또 다른 공개 연인인 장신영과 강경준도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비록 장신영은 수상소감에서 강경준보다 아들을 먼저 챙겼지만 강경준은 마음으로 낳은 이 아들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5년 만에 연기대상에 처음 왔다. 제 아내가 될 분 장신영 너무 감사하다. 꼬맹이 아들 사랑하고 고맙다"며 울컥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눈물샘을 자극한 건 송선미였다. 그는 최근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부군상을 당했던 바. 연속극 부문 우수연기상 트로피를 받고 무대에 선 송선미는 "앞으로 더 힘내서 열심히 살라고 주시는 상 같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하다 보니 이 땅에 혼자 아기를 키우는 싱글맘들이 더 힘냈으면 좋겠더라.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에게 정의는 이뤄지고 밝혀진다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저는 제 딸에게 그런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다"고 밝혀 동료 배우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MBC 드라마가 운명을 바꿨다"
1년 전 동료였던 이상우와 김소연은 부부로 시상식에 동반 참석했다. 본격 시상에 앞서 이상우는 "1년 전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서 수상했을 땐 부부의 연이 닿기 전이었다. 인생 전환점에서 만난 큰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아내 김소연 역시 "'가화만사성' MBC 드라마가 없었다면 저희의 운명이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고 화답했다. 
이상우는 "저희처럼 MBC를 통해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덕담해 동료 배우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거미 고마워"
이혜리는 류준열의 언급을 피했지만 조정석은 달랐다. 그는 '투깝스'로 최우수연기상을 따낸 후 "초심 잃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고 건강한 즐거움을 드리겠다"며 "파트너 혜리한테도 이 영예를 같이 나누겠다. 무엇보다 '투깝스'를 재밌게 보면서 응원해준 거미씨, 지연이 감사하다"며 공개 연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장님 믿습니다"
'역적'은 결국 국민이 승리한다는 진리를 주제로 국정농단 사태 속 현실 무력감에 빠진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아모개를 연기한 김상중은 대상을 받고서 "무명 배우 최교식의 엔딩이 곧 우리의 주제였다"며 "좋은 친구 MBC로 되살아나길 기원한다. 그 중심에 최승호 사장님이 계시길 믿는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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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7 MBC 연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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