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하 신과 함께)이 올해의 두 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만에 7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이후부터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어제(30일)까지 751만 4419명을 동원하는 거센 저력을 보여줬다.
연말 연초 휴일에 본 관객까지 합산한다면 올해의 흥행 1위 영화 ‘택시운전사’(1218만 6327명)의 기록에 이어 2위에 오른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는 지금껏 상상만 해오던 인간의 죽음 이후 사후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첫 시도임에도 어색하지 않았던 CG(컴퓨터 그래픽)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끄는 데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영화가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관객들은 영화화된 ‘신과 함께’를 보며, 물론 웹툰을 먼저 본 독자들도 충분히 느꼈겠지만, 살아오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크고 작은 말 실수와 행동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삶의 근간을 이루는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는데, 우리 민족의 효를 주제로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재미있고 교훈적인 스토리를 담았기에 어린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정우 차태현을 비롯해 주연급 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 탄생을 예고했던 ‘신과 함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곳곳에서 완성한 독특한 캐릭터들이 볼거리를 높였다. 연말 기대작으로 점쳐지긴 했지만 분명 다른 영화들과는 급이 다른 기대를 받고 있었다. 이는 개봉 9일 만에 손익분기점(600만)을 달성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원작과 다른 인물 등장으로 실망한 웹툰 팬들도 있겠지만, 시원한 전개가 펼쳐진 것만은 분명하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올해 두 번째로, 새해에 처음으로 충무로에서 천만 영화 탄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