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왕진진이 공개한 ‘故장자연 편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2.31 17: 22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이 말했다. “故장자연 편지는 제가 창작한 바가 없다. 실제 장자연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맞다. 이 말에 책임질 수 있다.”
최근 낸시랭과 결혼한 후 각종 논란에 휩싸인 왕진진이 과거 故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언론에 제보했던 전준주라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파장을 낳고 있다. 기자회견까지 자처한 그가 내민 증거는 단 하나, 故장자연의 친필 편지라고 주장하는 종이 한 장이었다. 과연 이 편지의 존재는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낸시랭이 왕진진과의 혼인신고를 세상에 알린지 사흘 만에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손을 잡고 회견장에 나타나 논란에 휩싸였던 왕진진의 신상, 사실혼 여부, 소송 관련 사실에 대해 해명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사안은 바로 故 장자연 친필 편지에 대한 언급이었다. 왕진진은 지난 2009년 故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언론에 제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준주와 동일인물이라고 알려졌던 바다. 故장자연은 지난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유력인사들의 성상납을 폭로하는 문건이 발견돼 큰 파장이 일었지만 문건에 언급된 유력인사 10인이 모두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져 ‘봐주기 수사’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진진은 “그 편지 속 전준주는 내가 맞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 편지 또한 위조한 게 아닌 ‘진짜’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하지만 이미 과거의 일인데 왜 이게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지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故장자연 편지 위조 의혹을 제시하는 질문에는 “거북하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왕진진은 故장자연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는 “장자연은 전라북도 정읍에서 자랐다”며 전라남도 강진에서 자란 자신과 10대 때 자주 만났다고 설명했다. 교도소에서도 그의 편지를 지키기 위해 고초가 심했다고도 말했다. 이날 새롭게 공개한 편지도 있었다. 
과연 그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왕진진은 2009년 장자연이 보낸 편지라며 총 50통(230장 분량)을 위조해 언론사에 허위 제보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 결과 친필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광주지방법원에서 증거위조죄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미 법적인 판결이 난 사항이기에 왕진진의 새로운 주장은 신빙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왕진진의 출생 년도와 교도소 수감 시기를 고려했을 때 故장자연과의 연관성은 크게 찾아볼 수 없기도. 그런 왕진진이 故장자연과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도 오로지 그의 친필 편지라고 주장하는 미공개 편지뿐이다. 이에 대해 왕진진은 “국과수에서 친필 감정을 했던 편지는 몇 장 되지 않는다”며 수사가 잘못됐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故장자연의 사건은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 논의를 하고 있어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과거의 사건이 왜 수면 위로 올라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왕진진이지만, 정작 이 사건을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는 건 왕진진 자신이다.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객관적 증거와 재수사만이 밝혀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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