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스포도 무너뜨린 대반전의 역사를 썼다.
지난 달 3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레드마우스가 3연승에 성공하고 배우 권혁수, 손승원, 가수 신연아, 곽동현이 정체를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완규의 '욕망이라는 이름'을 열창한 솔로부대는 배우 권혁수였고, 김동률의 '감사'로 감미로운 매력을 드러낸 호두까기인형은 배우 손승원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정훈희의 '소월에게 묻기를'을, 3라운드에선 스피카의 '유 돈 럽 미'를 부르며 반전매력을 뽐낸 유령신부는 빅마마 출신 보컬 신연아였고, B612 '나만의 그대 모습'과 박완규의 '욕망이라는 이름'을 선보인 폭주썰매는 원킬로 활동했던 곽동현이었다.
이들은 모두 관객들과 연예인 판정단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반전 스타들. 권혁수를 두고는 가수와 배우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고, 손승원을 보고 배우일 것이라고 추측한 이는 이지혜 한 명 뿐이었다. 유령신부 또한 아무도 정체를 맞히지 못했고, 곽동현 또한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안겼다.
'복면가왕'은 미리 촬영을 진행하고, 2주에 걸쳐서 한 편이 방송되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에 의해 정체가 알려지곤 한다. '복면가왕' 방송 초반에는 스포가 큰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제 '복면가왕'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복면가수들의 정체를 알고서도 그들의 무대 자체를 즐기게 됐다.
하지만 이번 회차는 보통 방송 직전 시청자들 사이에서 알려지는 스포를 보기좋게 깬 역대급 반전 스타들이 등장했다. 많은 이들이 호두까기인형의 정체에 대해 2PM 준케이라고 추측했으며, 유령신부는 뮤지컬배우 김소현이나 가수 왁스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솔로부대는 특유의 웃음 소리 때문에 권혁수일 것이란 추측이 일찌감치 돌았으나 폭주썰매를 두고는 곽동현과 허영생 등의 후보자들이 난무했다.
보기좋게 '스포'를 깨고 무대에 선 네 명의 스타들은 비록 레드마우스로부터 가왕 타이틀을 뺏지는 못했지만 숨겨왔던 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런 반전이 바로 '복면가왕'의 묘미가 아니었겠는가. 2017년 마지막 '복면가왕'이 제대로 시청자들에 한 방을 날린 순간이었다./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