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협상 가능' 수원, 넘어야 할 2가지 고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01 06: 19

지난해 세밑 '서울의 심장' 데얀 이적설이 떠올랐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이기 때문에 새로운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지만 '영원한 라이벌' 수원 입단설이었다.
FC 서울은 일단 데얀과 재계약을 위한 우선 협상을 펼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팀 사정상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고액 연봉인 데얀과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 서울팬들의 충격은 대단히 크다. 지난 2007년 인천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데얀은 그 해 36경기에 나서 19골-3도움을 기록하며 큰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듬해 서울로 이적해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통산 303경기에 나서 173골-41도움을 기록 중이다.
데얀은 2012년 31골로 한 시즌 K리그 최다득점 기록을 만들었고 최초 3시즌 연속 득점왕, 외국인 선수 최초 통산 300경기 출전 등 굵직한 기록을 만들며 K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서울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데얀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1981년생으로 많은 나이가 부담이지만 지난해 37경기에 출전, 19골-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데얀은 분명 구미가 당기는 카드.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서울과 계약이 종료된 데얀은 본격적으로 수원과 협상이 가능하다. 일단 몬테네그로로 돌아갔던 데얀은 오는 3일 한국에 입국한다. 협상이 빨리 진행되면 3일부터 수원의 전지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일단 데얀이 수원에 합류하면 2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 데얀은 지난해 13억 4500만 원을 벌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2위다. 외국인 선수 정리에 나서면서 생긴 여유를 통해 데얀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선수와의 차이가 너무 크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선수가 데얀이 받았던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3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작은 살림을 추구했던 수원이 데얀의 연봉을 맞춰 주려면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선수들이 이해하기 힘들 연봉을 쥐어줘야 한다. 따라서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수원의 공격을 책임졌던 조나탄의 연봉(7억 50만 원)의 두배 가까운 금액이다.
물론 협상을 통해 합당한 연봉으로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협상을 쉽게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손준호(포항) 영입설을 봤을 때 수원의 행보는 매끄럽지 못했다.
데얀을 영입하더라도 서울에서처럼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려면 더 적극적인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 수원은 올해 맹활약한 조나탄이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로 이적하고, 산토스 역시 재계약을 하지 않게 돼 공격진에 구멍이 생겼다. 또 김민우는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고 이용래 등도 이적했다.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과 같은 전력을 구성하기 쉽지 않다. 서울은 데얀 뿐만 아니라 윤일록, 주세종, 이명주 등 수준급 이상의 선수가 많았다. 데얀이 편안하게 공격을 펼치게 만들어줄 선수들이 있던 것. 하지만 현재 수원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데얀을 영입하려면 철저하게 계산된 영입이 필요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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